[한라일보] 제주고가 개성고를 꺾고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본선진출 티켓을 따냈다.
박재현 감독이 이끄는 제주고는 8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린 2022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부산·제주권) 개성고와의 6차전에서 이준서·김태양 필승조와 양우석의 만점 활약 등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고는 개성고를 제압하면서 3승3패의 전적으로 경남고와 부산고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대통령배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는 오는 8월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공원 등에서 펼쳐진다.
제주고는 이날 1회초에 개성고에 1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2회말 공격에서 최창희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김승준이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강지헌이 삼진으로, 고우성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기회를 날리는 듯 했다. 9번 타자에게 다시 기회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 양우석은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3루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톱타자 황욱의 추가점을 뽑아내는 2루타가 터져 3점을 완성했다.
제주고는 이날 선발 이준서가 3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효과적으로 선방한 뒤 구원투수로 나선 에이스 김태양이 6이닝 동안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삼진은 4개나 빼앗으며 개성고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공격에서는 황욱이 멀티 히트에 도루까지 성공시켰으며, 5번 타자 최창희도 2루타 2개를 치는 등 맹활약했다.
전반기 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제주고는 후반기 들어 지난 6월4일 부경고에 5-3으로 승리하며 첫 승을 거둬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전통의 강호 부산고 마저 3-0으로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이날 개성고를 제압해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제주고는 오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배재고와 맞붙는다.
박재현 감독은 "이준서와 김태양의 역투는 물론 탄탄한 수비력으로 버텨 승리를 할수 있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청룡기대회의 예열을 마쳤으며 제주야구의 제2의 전성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20여명의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몫을 해주는 것이 제주고 야구부의 큰 강점이다. 다만 항공편으로 이동하는게 많은 부담이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힘든것 보다는 보람이 크다"고 후반기 리그를 평가했다.
박 감독은 이어 "투수파트의 조규제 코치님은 쉬는 날 사비를 털어가며 선수들과 식사하는 등 공감대 형성을 통해 투수들의 실력향상을 도모하고 있고, 김선현코치는 형님 리더십으로 소통하며 좋은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노후 내야인조잔디를 교체할 예정에 있으면 선수휴게실 리모델링으로 선수들이 쾌적한환경에서 훈련에만 전념할수 있게 해주고 있다. 고용철 교장 선생님을 포함한 학교 관계자 모든 분들의 노력이 합쳐졌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주고 야구부 김선현 코치, 박재현 감독, 조규제 코치(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