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요양시설 화재안전에 진심을 담자

[열린마당] 요양시설 화재안전에 진심을 담자
  • 입력 : 2022. 07.12(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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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방훈련차 관할지역에 있는 요양원을 방문했다. 시설 이용 어르신이 50명이 넘는 데다 거동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어르신도 절반 이상이어서 걱정이 앞섰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소방안전관리자가 어르신들께 훈련목적과 대응방법을 설명하고 있었고 곧이어 가상화재를 알리는 직원의 "불이야" 소리에 자위소방대의 초기진화와 입소자들의 대피훈련이 시작됐다. 가상화재가 발생한 곳으로 재빨리 소화기를 들고 이동하는 직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부축하거나 휠체어를 밀며 밖으로 나가는 직원, 혼자 이동이 가능한 어르신들께 수건을 나눠주며 대피로를 안내하는 직원까지. 일사천리로 가상화재 상황은 종료됐고 입소자 전원이 무사히 옥외로 나왔다.

2010년 포항 노인요양시설 화재. 2014년 장성 요양병원 화재, 2018년 밀양 세종병원화재, 지난해 원주시 요양병원 화재에 이르기까지 요양시설은 '거동 불편, 높은 연령, 다수 거주'의 취약성으로 화재 시 인명피해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기적인 소방훈련 등을 통해 입소자들의 대피연습이 습관화한다면 뉴스 헤드라인에서 '인재(人災)', '예견된 사고'란 문구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피난약자를 지키기 위해 요양시설 화재안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에 '진심'을 담아보자. <오희숙 서부소방서 영어교육도시119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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