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어깨의 석회화 건염

[이방훈의 건강&생활] 어깨의 석회화 건염
  • 입력 : 2022. 07.13(수)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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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관절이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어깨 통증은 관절 자체의 원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절 주위 조직의 이상으로 초래되는 경우도 많다.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으로는 회전근개 힘줄염과 파열,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석회화 건염 등이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오십견'으로도 잘 알려진 질환으로 50대에 흔하다. 증상으로는 어깨 관절 주위로 통증이 있으면서 모든 방향으로의 어깨관절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해 머리를 빗거나 세수하기가 어려워지고, 서서히 통증이 감소하면서 뻣뻣해져 관절이 굳는 느낌이 들게 된다.

어깨의 석회화 건염은 건조직(힘줄)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로 인해 염증이 생겨 통증이 유발되는 상태이다. 석회가 힘줄 조직에 침착하게 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으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몸에서 어깨 관절부위의 힘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간혹 힘줄에 석회 침착이 있어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40대가 가장 발생이 많고, 통상 장기간에 걸쳐서 서서히 흡수돼 70세 이상에서는 석회가 발견되는 일이 거의 없어 대체적으로 자연치유 되는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른쪽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나 양측으로도 발생한다. 갑자기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대개 어깨관절 앞부분에 나타난다. 어깨부분을 누르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팔을 앞 혹은 옆으로 올리기 힘들다. 통상 급성인 경우는 2주 정도 통증이 지속되지만 아급성인 경우에는 약 8주 정도 지속되며, 만성인 경우에는 3개월 이상까지도 통증이 지속된다. 방사선 소견에 석회 침착이 보이고 그 단계에 따라 윤곽이 불분명하거나 그 음영이 흐린 경우도 있으며 간혹 둥글고 분명한 윤곽을 가진 뚜렷한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타원형의 형태를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부정형인 경우도 있으며, 매우 작은 경우에는 점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심각한 급성 통증인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증상이 호전되면 통상의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로 바꿔도 치료가 잘 된다.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초음파 검사로 침착 부위를 확인하고 천공 및 세척술을 시행한다. 그리고 건염에서 주로 사용되는 체외 충격파 치료를 시행해 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통증의 잦은 재발 등으로 일상 활동에 지장을 많이 주는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수술적 치료는 석회 침착 제거를 일차 목표로 하고, 주로 관절경을 이용한 석회 제거술이 이용된다. 치료 후 일부 석회가 남아 있어도 증상의 완화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꾸준한 물리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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