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한림·안덕 지역 4·3유적지 탐방

[시민기자] 한림·안덕 지역 4·3유적지 탐방
제주4·3아카데미봉사회 지난 9일 개최
  • 입력 : 2022. 07.14(목)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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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월령리 진아영 무명천 할머니 삶터에서 해설을 듣고, 할머니가 살았던 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제주4·3아카데미봉사회는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무명천 할머니 삶터, 명월리 만벵디 묘역, 안덕면 동광리 헛묘, 잃어버린 마을 무동이왓 등 슬픔과 아픔의 마을을 찾아 나섰다.

제주4·3아카데미봉사회는 2009년에 발족해 현재 100여 명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도에 4·3관련 단체가 많지만 순수하게 봉사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는 제주4·3아카데미봉사회(이하 봉사회) 뿐이다. 2014년까지는 순수 회원 회비로 운영했으나 2015년부터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원을 받아 현장답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답사 후 유적지 관리 상태나 보존계획 등을 연말에 토론회에서 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날 제주도 노인대학 14기 동창(회장 강남승) 어르신 20여 명이 참석했다. 노인대학 동창회 어르신은 대부분 제주4·3을 겪은 세대들이고 질곡의 삶을 지나왔다. 봉사회 김원순 회장은 인사말에서 "참석하신 어르신들 연세도 있으니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회원들이 보필을 잘 해주시고 2년을 한 번도 찾아가지 못했으니 어떤 모습으로 유적지가 남아 있는지 잘 살펴서 관리방안도 고민해달라"며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노인대학 어르신들은 마칠 때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고 다음 기회에도 함께 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장 해설은 김성용 수석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현장 답사에 참석한 제주4·3문화해설사 고영수씨는 "현장을 돌아보고 나서 제주도에 4·3 관련 유적지가 800여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모습으로 관리하고 행정에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지 현장에 나와서 보니 더욱 실감이 나고 사유지라지만 도에서 확실하게 매입할 장소는 매입하고 후세들에게 본보기가 될 제주4·3 교육 장소로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 봉사회 회원은 "다랑쉬굴 현장도 하루속히 땅을 매입해 다 찾아내지 못한 유품들도 썩기 전에 찾아서 한곳에 모여두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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