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감소세이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접어들자 제주도내 관광업계가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상회복 이후 모처럼 활기를 띠던 단체관광·행사에서 벌써부터 일부 예약 취소가 나오고 있어 관련 업계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공항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주요 관광지에 방역 인력을 지원해 안심 관광 환경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16일)간 제주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5596명으로 지난주(3~9일) 2505명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일일 확진자는 10일 359명, 11일 541명, 12일 964명, 13일 854명, 14일 878명, 15일 976명, 16일 1033명으로, 하루 평균 799명이다. 월별 확진자는 지난 1월 846명, 2월 2만6461명, 3월 13만6155명으로 늘어났다가 4월 5만4814명, 5월 1만2263명, 6월 4050명으로 감소하다 이달 현재까지 8524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 제주-베트남 노선 전세기 상품 취소 속속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랜만에 휴가철 대목을 기대했던 도내 관광업계는 이같은 코로나19 재유행 분위기에 걱정이 한가득이다. 실제로 수학여행, 마이스(MICE), 기업 세미나 등 단체관광·행사 예약이 일부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 조치가 이뤄지면 하반기에 잡힌 단체 관광 예약들 마저 대거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날까봐 단체관광 관련 업계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더욱이 제주관광의 핵심 잠재시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세기 상품을 추진할 예정이던 제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업계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이를 속속 취소하고 있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관광지 주변 상권들도 우려 속 상황 예의주시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단체관광 수요가 반짝 늘어나 그나마 위안이 됐는데,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손님들이 불안감에 관광을 꺼려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이대로 확산세가 쭉 이어진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건 수학여행단 수요인데 9~10월 몰려 있는 수학여행단 예약이 무더기로 취소될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어 "9월부터 제주와 베트남 하롱베이, 하노이 노선으로 전세기가 운항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일 전에 모두 취소됐다"며 "제주와 베트남 다낭 노선 전세기 운항도 취소되는 등 다른 여행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관광지 주변 상권들도 긴장되는 건 매한가지다.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숙박업을 하는 심모(58)씨는 "개별여행객만 받고 있는데 다들 어려운 상황인데 앞으로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몰라 걱정된다"면서 "자체 방역 열심히 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공항·관광지에 검역·방역 요원 추가 배치
정부는 해외 입국자의 신속한 검역·입국을 위해 인천공항과 제주공항 등 7개 지방공항에 총 140여명의 검역 지원인력을 추가 배치해 검역 대기라인 질서 유지와 승객 분류, Q코드 입력 안내 등의 업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한 휴가철 인파가 집중되는 전국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방역·관리요원(신규 인력 510명 포함한 총 2500여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 등을 적극 안내·홍보하고 실내소독, 환기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다. 제주에는 현재 도내 주요 관광지에 48명의 방역·관리요원이 배치돼 있으며 이번에 신규 인력 22명이 추가로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