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공원 특례사업부지 멸종위기 '대흥란' 발견

오등봉공원 특례사업부지 멸종위기 '대흥란' 발견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환경조사 필요"
  • 입력 : 2022. 07.25(월) 12:2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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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오등봉공원 사업부지에서 발견된 대흥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한라일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부지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대흥란 21개체가 발견돼 생태환경조사가 필요하다고 25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흥란은 부식질이 많은 숲속에 분포하며 출현 개체수가 들쑥날쑥해 개체군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식물로 알려져 있다"며 "대부분 50개체 이하 소수개체군으로 존재해 서식지 보호에 관심을 가져야 할 멸종위기식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대흥란은 오등봉공원 탐방로에 아주 인접해 발견됐으며 사람의 발길이 쉽게 닫는 곳에 있어 훼손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주도와 환경부 등 관계당국의 시급한 보호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대흥란 발견으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여름철 식생조사가 얼마나 미흡했는지 또다시 확인됐다"며 "이미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멸종위기 여름철새 조사 미흡, 맹꽁이 조사 미흡, 애기뿔소통구리 조사 미흡 등을 지적받은 바 있으며 제주시와 민간사업자는 사업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며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대흥란 발견으로 오등봉공원의 생물종 다양성의 우수함과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번 더 입증됐다"며 "제주도와 제주시는 지금이라도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시행해 오등봉공원을 보전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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