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술인 쏟아낸 말은? "문화예술, 놀이라는 인식부터"

현장예술인 쏟아낸 말은? "문화예술, 놀이라는 인식부터"
제주도의회 문광위, 지난 29일 문화정책 공청회 개최
  • 입력 : 2022. 07.31(일) 11:2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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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가 마련한 '도민과 예술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를 위한 문화정책 공청회'가 열렸다.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현재 제주문화예술 정책의 문제를 진단하고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제안하는 도민과 현장 예술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문화예술관련 체계적인 통계를 구축하고, 전임 도정 정책에 대한 진단·점검이 우선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문화예술분야 공약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 지 주목된다.

지난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가 마련한 '도민과 예술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를 위한 문화정책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김미영 도 문화예술정책과장의 '민선8기 '문화예술' 공약 소개 및 추진상황' 발표에 이어 사전 접수를 통해 참석한 도민·예술인 20여명이 각 2~3분내 의견을 내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문화예술이 즐거운 놀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학교 체육관이나 주민자치센터를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변종수), "청년들이 자부담으로 힘들어하지 않고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김승선), "해마다 공연장 대관으로 전쟁을 치른다. 중극장 같은 시설이 절실히 필요하다"(김영심)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현장 목소리 쏟아져… 문화예술교육 중요성 공감대
"전 도정 정책 진단·체계적인 통계부터" 쓴소리도


이외에 제주만의 콘텐츠 개발, 제주를 대표하는 작가의 상설 전시관과 예술인회관 설립 필요성, 예술인등록제 현황 점검, 시설·음향 등 전문인력 지원, 원로예술인 활동 지원, 도민과 함께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및 문화참여공간 조성 등도 제안됐다.

특히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박재형씨는 제주도교육청과의 연계사업 개발 필요성을, 고은희씨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 향유 기회 확대를 피력했다. 이승연씨는 "문화예술교육이 초등학교부터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비로소 제주 미래의 문화예술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쓴소리도 나왔다. 고영림씨는 "전임 도정에서 문화예술 분야 공약과 정책을 무수히 많이 쏟아냈지만 얼마나 실현됐는지 점검하는 과정은 없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번 공청회에서 그런 과정을 제대로 정리해 알려줬어야 했다는 것이다. 오상운씨는 문화예술 관련 미흡한 통계의 문제를 지적하며 "체계적인 통계가 잡히지 않는 이상 올바른 정책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와관련 김미영 과장은 "충분히 반영해서 공약 세부계획에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아 위원장은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이 헛되지 않도록,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상임위 의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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