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과 괌, 티니안 등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의 선사시대 유적에서 발굴된 복족류 껍데기 가공물이 약 3500년 전 이곳에 처음 진출한 선사 인류가 문어를 잡는데 활용한 최초의 '미끼'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어가 좋아하는 바다 고둥인 '개오지' 껍데기에 구멍을 뚫은 이 가공물은 그동안 빵나무열매나 토란 등을 긁어내는데 이용된 도구로 여겨져 왔다.
괌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미크로네시아연구센터' 고고학자 마이클 카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마리아나 제도에서 발굴된 개오지 껍데기 가공물이 긁개가 아니라 문어를 잡는데 이용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끼라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세계고고학'(World Archae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오지 껍데기에 난 구멍과 홈 등을 이용해 끈을 연결하고 봉돌과 낚시바늘을 달면 약 3000년 전 통가에서 발굴된 문어 미끼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개오지 껍데기 가공물이 발굴된 사이판과 티니안 유적 지층에 대한 탄소연대 분석 결과, 마리아나 제도에 선사 인류의 첫 도착은 약 3500년 전 쯤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