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초록 어린 감귤의 싱그러움을 맛보다

[휴플러스] 초록 어린 감귤의 싱그러움을 맛보다
맛과 효능 뛰어난 여름 풋귤
  • 입력 : 2022. 08.19(금)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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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만 유통되는 '풋귤'. 농촌진흥청 제공

[한라일보] 요즘, 풋귤 수확이 한창이다. 풋귤이라는 단어 앞에는 늘 '어린 감귤' 또는 '덜 익은 감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풋'이라는 접두사에서 알 수 있듯 풋귤은 '덜 익은 노지 감귤'을 말한다. 풋귤은 일년 중 유일하게 여름에만 만날 수 있고 맛 볼 수 있다.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한달 반 동안은 초록빛 풋귤의 싱그러움을 마주하는 시기다. 풋귤의 출하 시기를 맞아 농촌진흥청은 최근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풋귤의 정보와 그동안 연구한 풋귤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6년 전까지만 해도 유통 제한
선호 수요층 생겨나 합법 허용

▶엄연히 다른 '풋귤'과 '청귤'=풋귤과 청귤은 청색이라는 색감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종류의 귤이다. 2~3월 껍질색이 초록색을 띠다가 5~6월에 누렇게 무르익는 청귤은 제주 재래 감귤 품종인 반면 껍질색이 초록색을 띠는 덜 익은 감귤인 풋귤은 대부분 온주밀감 품종이다. 여름에만 생산되는 풋귤의 당도는 6~7브릭스(Brix), 산도(신맛)는 2~3.5% 정도이다.

풋귤은 6년 전까지만 해도 미숙과로 분류돼 폐기 처분 대상이었고 유통도 제한됐었다. 하지만 풋귤 특유의 시큼한 맛과 효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불법으로 풋귤이 유통되는 사례가 나타나 문제가 됐었다.

결국 제주도는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제주특별자치도 감귤 유통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고 지난 2016년부터 풋귤의 유통을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단,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하기 위해 풋귤은 매년 정해진 시기(8월 1일부터 9월 15일) 안에서만 출하하도록 하고, 출하 농장도 사전에 신청을 받아 지정하고 있다.

풋귤은 다 익은 귤보다 피로 해소에 좋은 '구연산' 함량이 3배 정도 높고,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1.9배(과육)~2.3배(껍질) 더 높다고 한다.

▶세척과 보관은 이렇게=주로 껍질째 이용하는 풋귤은 물에 식초나 소금을 넣어 세척하고, 꼭지 부분은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가 차단된 비닐봉지에 담거나 저온(5℃)에서 보관하면 풋귤의 특징인 껍질의 초록색이 잘 유지된다. 여름에 출하되는 풋귤은 유통기간 동안 상품성이 떨어지는 착색이 진행되는데, 풋귤 껍질이 노랗게 물들면 초록색이 유지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진다.

농가에서 대량으로 풋귤을 유통할 때도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기가 차단된 비닐봉지로 싸거나 저온(5℃)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상온에서 종이상자를 이용할 때는 비닐로 1차 포장한 뒤 상자에 담는 것이 좋다.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할 때는 냉매제가 과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종이를 깐 뒤 포장한다.

8월부터 9월 중순까지만 출하
신맛 강해 수제청 등 활용 다양

▶풋귤 수제청·착즙청 담그기=풋귤은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그냥 먹기보다는 주로 청을 담가 먹으면 좋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의 풋귤을 활용한 레시피를 보면 풋귤 청은 풋귤을 얇게 썰어 낸 풋귤 수제청과 풋귤을 착즙한 풋귤 착즙청 등 2가지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풋귤 청은 설탕과 귤, 착즙액을 1.1 대 1 대 0.4 비율로 섞어 만든다.

풋귤 수제청은 풋귤 10㎏과 설탕 10㎏을 준비한 뒤 풋귤을 5㎜ 두께로 썰어주고 설탕과 1대 1로 혼합해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잘 넣어준다. 완성된 청을 깨끗이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보관한다.

풋귤 착즙청은 풋귤 10㎏과 설탕 10㎏을 준비한 뒤 풋귤 5㎏을 껍질째 착즙기계를 이용해 착즙하고 남은 풋귤 5㎏은 껍질을 벗긴 알맹이만 착즙한다. 취향에 따라 10㎏ 모두를 껍질째 착즙해 활용해도 좋다. 착즙한 재료를 모두 합친 후 준비한 설탕을 넣어 혼합하고 설탕이 잘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준다. 완성된 청을 깨끗이 소독한 병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이렇게 만든 '풋귤 청'을 이용해 풋귤청에이드, 풋귤청차, 풋귤 샐러드, 풋귤청 빙수, 다용도 양념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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