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상식·정보 뒤짚는 주장으로 관련분야 관심
“일반인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과학도서" 소개
"우리바다에서 생선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까?"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명과학과 정석근 교수가 최근 '정석근 교수의 되짚어보는 수산학'을 출간했다.
과거 많이 어획되던 명태, 말쥐치 등 어종들이 우리나라 바다에서 사라졌다. 해양수산부와 대부분 수산학자들은 어업인들이 성어는 물론 미성어인 노가리까지 싹쓸이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수산자원 고갈 원인을 어업에서 찾았다.
그러나 정 교수는 이 책에서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주된 이유가 노가리를 많이 잡았기 때문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교수는 또 대다수 국내 수산학자들과 달리 ▷치어·알밴 꽃게를 잡아도 괜찮다 ▷산란기·금어기 지정은 잘못된 관행이다 ▷TAC(총허용어획량, Total Allowable Catch), 특히 회유성 어종에 대해 어획량을 제한하는 것은 난센스다 ▷산란기에 알 밴 대구를 잡든 알 배지 않은 암컷 대구를 잡든 개체군 전체가 낳는 알 수는 차이가 없다 ▷부수어획(혼획) 인정해주어야 한다 등을 언론을 통해 소개하며 많은 이들과 소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제시한 과학적 근거가 상당 부분 입증됐다. 일례로 서울대 조양기 교수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명태 어획량이 해양환경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정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며 많은 수산 전문가와 종사자들로 하여금 그의 주장에 관심을 갖게 했다.
이 책은 정 교수가 그 동안 언론을 통해 연재한 내용을 더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 책은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써 어업인이나 수산학도들은 물론 일반인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과학도서"라고 소개하면서 "이 책을 통해 수산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나라 수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이해하고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토.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