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제주행 가능성… 추석 직전 강타하나

태풍 '힌남노' 제주행 가능성… 추석 직전 강타하나
오키나와 동쪽 해상서 서진하다 2일 방향 틀어 북상… 강도 '매우 강'
기상청 "경로 유동적이지만 북상 가능성 커"… 대한해협 통과 예보도
  • 입력 : 2022. 08.30(화) 16:29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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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발표한 30일 오후 4시 기준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한라일보]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이동 중인 가운데 제주지역을 지날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9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2㎞로 서진하고 있으며, 내달 2일 오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키나와 서쪽을 지나 한반도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힌남노는 30일 현재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45h㎩,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의 강도를 나타내는 태풍으로 성장했다. 강풍 반경도 300㎞에 이르러 올해 발생한 11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문제는 태풍의 세력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힌남노는 앞으로도 30℃를 웃도는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며 수증기를 공급받아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아직 이동 경로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9월 2일쯤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4일 오후에는 오키나와 서쪽 약 180㎞ 부근 해상까지 북상,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 또는 일본을 통과할 가능성과 함께 중국 쪽으로 서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태풍 경로도 9월 3일 이후에는 제각각이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영국 기상청의 예보모델(UM)은 태풍이 한국과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은 동쪽으로 더 치우쳐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상륙이나 대한해협을 통과할 경우 제주는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게 될 것으로 전망돼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강도와 경로에 변동성이 대단히 큰 상황"이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지역은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비 소식이 예보됐다. 비는 2일 새벽부터 시작돼 5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바다의 물결은 최대 6m까지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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