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愛빠지다] (13)레드향 농사짓는 김상수씨

[2022 제주愛빠지다] (13)레드향 농사짓는 김상수씨
IT 기업 다니던 직장인에서 제주로 귀농
  • 입력 : 2022. 09.02(금)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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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을 다니다 은퇴 후 제주로 귀농한 김상수씨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레드향을 발효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문미숙기자

[한라일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레드향 농사를 짓는 김상수(63)씨. 거제도가 고향으로 부산과 서울 소재 IT 관련 회사에 다니던 그는 은퇴시기를 조금 앞당겨 50대 중반에 제주로 귀농했다. 정년을 다 채워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너무 늦을 것 같고, 은퇴후 도시에서의 생활은 너무나 뻔하니 귀농해 농사를 지으며 연금을 받아보자는 생각이 제주로 이주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

부부가 함께 제주로 이주한 그는 도농업기술원, 기술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귀농귀촌교육을 빼놓지 않고 열심히 쫓아다녔다. 다행히 농사의 방향 설정에 많은 도움을 얻었고, 제법 농삿일이 손에 익은 지금도 교육은 챙겨받는다고 했다. 이주한 이듬해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저리의 융자금을 보태 레드향 하우스시설을 갖춘 3300㎡의 땅을 구입했고, 이후 하우스를 더 넓혀 현재 8200㎡에서 레드향을 무가온으로 재배중이다.

"농사 지어 연금 받아보자"는 생각에 이른 은퇴
발효농법으로 레드향 재배 유황농산물 인증받아
"뜻맞는 농업인들과 기능성 과일로 차별화할 것"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면 인건비를 줄이는 게 관건으로 농약 방제와 관수 타이머 등을 기계화해 일손을 던다는 그의 농사법은 기능성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향해 있다. 바로 '발효농법'인데 "나무가 흡수하기 좋게 발효액비를 만들어 물을 관주할 때 함께 살포하면 건강한 토양을 만들어 레드향의 당도를 높여주고 유황 등 기능성이 함유된 '감칠맛 나는' 레드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발효농법으로 키운 레드향은 저장성도 더 뛰어나다고 했다.

그가 기능성 레드향에 주목한 것은 3년여 전부터 서귀포시 남원·표선지역을 중심으로 감귤, 키위, 블루베리 등을 재배하는 25농가로 구성된 발효농법연구회 회원으로 참여해 함께 교육받고 연구를 진행하면서다.

"회원들이 전정에서 농약 방제까지 발효농법 매뉴얼대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기능성 농산물을 만들자는 게 발효농업연구회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연구회에서 액비 특허를 받고, 올해 발효액비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황 등 기능성 성분이 사람의 몸에 좋은지는 소비자들이 더 잘 알테니, 고품질의 기능성 감귤이 시장에서 반응할 것이란 게 그를 포함한 발효농법연구회원들의 생각이다.

다른 감귤 품목에서 보듯 레드향도 소비층이 늘어나면 재배농가도 늘어날 테고, 그럼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기능성을 품은 레드향에 주목하는 한 이유다. "차별화된 기능성 농산물로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판로 걱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그다.

레드향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열과율와 심한 해거리를 줄이기 위한 나무의 생리 연구도 지속하면서 발효농업의 매뉴얼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1년치 발효액비를 만들어 저온저장고에 두고 사용한다는 그는 한국발효농업협회로부터 지난해 12월 '특허 기술로 재배한 유황 농산물(레드향)' 인증도 받았다. 인증은 1년 단위로 받아 판매할 때 첨부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쌓는다.

이제 한라봉 재배에 대해 눈을 떴고, 판로에도 큰 문제가 없어 제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는 그지만 '좀 더 일찍 귀농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귀농을 준비중인 이들에게 "3년 정도는 그 분야 전문가에게 집중적으로 배우고, 또 그 과정에서 실패도 맛보면서 결과적으로는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게 농사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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