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는 등 북상중인 슈퍼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80km 해상을 지나 시속 21km정도로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중심기압 935hPa, 중심 최대풍속 49m/s, 강풍반경 430km로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 발표 때 이동속도인 시속 12㎞보다 빨라진 수준이다.

'힌남노'는 곧 북위 30도선을 넘어 5일 정오 서귀포시 남남서쪽 370㎞ 해상에 이른 뒤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겠다. '힌남노'는 제주에 근접할 때도 세력을 잃지 않고 여전히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힌남노'의 제주 최근접 시점은 6일 새벽 0시쯤으로 서귀포 남쪽 30km 지점을 지나 동쪽 앞바다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도 중심기압 940hPa, 중심풍속 47m/s, 강풍반경이 410km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힌남노'가 가까워지자 제주지방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와 앞바다 등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시간당 50~100㎜ .. 6일까지 최고 600㎜ 폭우 쏟아질 듯

제주지방은 5일부터는 6일 아침까지 '힌남노'의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5일부터 6일까지 예상강수량을 보면 제주도 산지에 600㎜, 나머지지역도 1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일부터 5일 오전 6시까지 성판악 진달래밭 475, 서귀포 212, 고산 256㎜의 비가 내렸다.

강수량면에서 지난 2007년 기상관측 이래 일강수량으론 최고치인 420㎜가 내리면서 제주시내 하천범람으로 이어졌던 태풍 '나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힌남노'가 다가오면서 바람도 강해고 있다. 최대순간풍속이 40~60m/s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강풍이면 지난 2003년 순간 최대풍속 60m/s를 기록했던 태풍 '매미' 때와 비슷하다. 45m/s 이상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다.

해상에도 최고 50m/s의 강풍과 함께 물결이 최고 12m까지 높게 일겠다.

이와함께 해수면이 상승하는 기상조 현상으로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과 함께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등 침수피해와 안전사고가 예상된다.

｜5일 오후부터 항공편 결항.. 제주섬 고립 전망

강풍과 높은 물결로 5일 오후부터는 제주공항의 항공편과 해상의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도 이날 오전 8시부터 6일 낮 12시까지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140편(출발 77편, 도착 63편)이며 대한항공은 이날 낮 12시 35분 제주에서 출발해 서울 김포로 가는 항공편을 마지막으로 제주 기점 항공편을 모두 결항한다.

또 하이에어를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도 오후 1∼2시께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마지막으로 전편 결항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제주를 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침수 위험지역이나 하천 주변을 접근을 자제하는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