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호민-이선화-양덕순 후보자.
[한라일보]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장들이 잇따라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이달 말 제주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 시즌2'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공모를 거쳐 제5대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후보로 김호민(52) 제주대학교 교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후보로 이선화(62) 전제주자치도의회 의원, 제주연구원장 후보로 양덕순(58) 제주대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이들 3명의 기관장 모두 제주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지난 2014년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당시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과 업무수행 능력 검증을 위해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해 제주자치도의회와 인사청문 실시를 합의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 대상은 지방공기업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의 사장과 제주컨벤션센터센터 대표이사, 제주연구원장 후보자 등 5명이다.
아직까지 3명 모두 인사청문 요구서가 제주자치도의회에 접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 요청서가 접수되면 20일이내에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제주자치도의회 정례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달 하순쯤 연달아 인사청문회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은 별도의 인사청문특위 구성 없이 각각 농수축경제위원회와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등 해당 상임위별로 실시된다.
김호민 후보자는 전기분야 전문가인 만큼 전문분야보다는 제주에너지공사에 대한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청문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원희룡 도정 당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교수 출신 대표이사 사례처럼 학자출신들이 전문성은 갖고 있지만 경영능력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선화 후보자는 지방선거 보은인사 논란과 함께 국제회의 유치 등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주요 현안인 다목적복합시설 확충 사업 추진을 위한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양덕순 후보자는 그동안 제주연구원의 주요 연구과제가 제주도의 핵심과제 위주로 흘러가는 체제에서 벗어나 도민의 욕구에 맞는 연구과제물을 도출해낼 수 있는지가 청문의 핵심 포인트로 예상된다.
3명의 후보자 모두 학자와 도의원을 거친 만큼 도덕성면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도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동산 투기나 논문 표절 등이 제기될 경우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를 수는 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지난달 제주자치도의회 인사청문 결과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를 임명해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