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나무 베고 다른 쪽에선 심는 제주

한쪽은 나무 베고 다른 쪽에선 심는 제주
제주도 6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추진
수십년된 3만800여 그루 훼손 허용
수망 태양광 발전사업 후속 절차 진행
  • 입력 : 2022. 09.10(토) 14:32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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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산림지역을 훼손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허용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6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1일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주 수망 태양광 발전시설 조성사업'을 의결했다. 이 사업은 앞으로 제주도의회 동의, 실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번 태양광 발전시설 조성사업은 제이원주식회사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일대에 100㎿ 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 전체 면적은 233만㎡, 개발부지는 81만㎡로 마라도 면적(30만㎡)의 2.7배, 축구장 면적(7140㎡)의 110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사업으로 사업지내 수십년된 3만800여 그루의 나무가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부지에는 멸종위기종인 으름난초, 새매, 비바리뱀, 애기뿔소똥구리,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산림지역을 훼손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허용한 제주도는 지난 8일 민선8기 공약실천계획 수립에 따른 환경관리 분과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후변화와 도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600만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키로 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사업비 8883억9100만원을 투자해 매년 120만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시 바람길숲, 기후대응 도시숲, 나눔숲, 학교숲 등을 조성하고 생애주기별 1인1 내나무 갖기운동 전개(반려식물 및 나무나눠주기 등), 관광지구, 택지조성지 등 개발사업지에 수목을 식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는 주변 식생과 환경을 고려해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고 기능별 조림, 숲가꾸기 등으로 산림의 공익기능 최적화를 위한 맞춤형 관리를 추진한다는계획이다.

아울러 꿀벌 개체수 보호를 위한 밀원수 식재 등으로 꿀벌 개체수 보호와 양봉산업 육성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녹색당 관계자는"기후위기를 넘어선 기후재난시기에 재생에너지 확대는 당연한 방향이지만 비용과 수월성을 이유로 대규모 태양광단지가 논과 산을 잠식하면서 오히려 대규모 환경훼손과 농촌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 대형발전 단지 허가를 통해 공격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는 방향에서 도심 중심의 소형발전 설치를 통해 제주의 환경 보전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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