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지표수 숨골 유입 제주도내 최초 확인

오염지표수 숨골 유입 제주도내 최초 확인
동일리 저류지 하천내 '숨골' 유입 지표수 분석 결과
질산성 질소와 세균 · 분원성대장균군 등 오염 심각
서부 지하수관정 높은 질산성 질소 검출에 영향 추정
  • 입력 : 2022. 09.13(화) 12:47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숨골탐사특별취재팀이 지난 8월 8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저류지와 연결된 하천내 숨골 유입 지표수.

[한라일보]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저류지 위쪽에 위치한 하천 내 '숨골'로 유입되고 있는 지표수가 질산성 질소와 대장균군 등에 오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빗물 등의 지표수를 빠른 속도로 지하로 이동시키는 공간인 '숨골'이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매우 취약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한라일보 숨골탐사특별취재팀은 지난 8월 8일 대정읍 동일리 저류지 위쪽에 위치한 하천내 숨골 유입 지표수와 숨골 상류에 있는 신평 저류지 시료(물)를 채수해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분석을 의뢰했다. 또 대정읍 동일리 저류지 아래 쪽에 위치한 서림수원지 용천수에 대한 수질 분석도 진행했다.

수질 분석 결과 일과리 저류지 숨골 유입 지표수에서는 먹는물 기준치(먹는물 기준 10㎎/L)를 초과하는 질산성 질소와 항온동물의 분변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대장균군과 인체와 동물로부터 직접 유래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분원성대장균군도 검출됐다.

이 숨골 유입 지표수가 땅속 용암절리층을 따라 지하수로 함양되고 있는지 아니면 대수층으로 흘러들어가다가 불투수층에 막혀 지표면으로 용출되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신평 저류지에서는 농업용수 기준치(30㎎/L)를 초과하는 황산이온이 검출됐다. 이는 강우시 저류지 상류와 주변 농경지에서 축산분뇨와 비료 등의 혼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2012년 폐쇄한 대정읍 주민들의 식수원이 었던 서림수원지 용천수에는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마을 어르신들이 이 용천수를 이용해 빨래를 하고 채소를 씻고 있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도내 한 지하수 전문가는 "오래 전부터 대정읍과 한경면 등 제주도 서부지역 지하수 관정에서 동부·북부 지역보다 높은 질산성 질소가 검출됐다"면서 "이번 결과는 숨골이 오염된 지표수를 지하로 유입시키고 있는 통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과리 숨골 지표수가 지하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573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