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이중섭 삶·예술혼 압축돼 펼쳐져

파란만장했던 이중섭 삶·예술혼 압축돼 펼쳐져
22~23일 '2022 버전' 창작 오페라 '이중섭' 선봬
도내 출신 비중 늘며 제주산 오페라 의미 더해
대형 스크린 통한 다양한 연출적 시도 눈길
  • 입력 : 2022. 09.25(일) 16:3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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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 창작오페라 '이중섭' 공연 모습. 제주도립 서귀포예술단 제공

[한라일보]'2022년 버전'으로 새롭게 돌아온 창작 오페라 '이중섭'(작곡 현석주, 대본 이영애·김숙영, 연출 장수동, 지휘 이동호·최상윤)이 지난 23일과 24일 두 차례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났다.

인터미션(15분)을 포함 약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파란만장했던 이중섭의 삶과 예술혼이 압축돼 무대 위를 채웠다.

이중섭이 서귀포를 배경으로 그린 '섶섬이 보이는 풍경'에서 시작해 '서귀포의 환상'까지를 축으로 식민시절, 광복, 6·25전쟁, 피난시절, 미도파화랑 개인전, 1956년 서울적십자병원에서 41세로 세상을 등지기까지 이중섭의 일대기가 총 4막으로 요약돼 펼쳐졌다.

각 막마다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운 살아움직이는 듯한 이중섭의 그림 등 다양한 연출을 시도한 영상디자인은 무대 세트에 풍부함을 더했다.

지난 24일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이중섭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본 듯한 느낌이어서 화가를 잘 모르는 사람도 그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담담한 극의 흐름으로 몰입감은 다소 떨어졌다"고 전했다.

창작 오페라 '이중섭'은 지난 2016년 서귀포시와 제주도립 서귀포예술단이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 초연된 오페레타에서 출발한다. 2019년부터 오페라 버전으로 거듭나 서울에서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 재연으로 제주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올해로 3회째 공연하는 오페라 '이중섭'은 도내 창작 오페라의 제작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대다수를 도내 출신으로 꾸리고 조역, 단역으로 출연하는 서귀포합창단 단원들의 비중도 높이며 '제주산 오페라'의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24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 창작오페라 '이중섭' 공연 모습. 제주도립 서귀포예술단 제공

지난 24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 창작오페라 '이중섭' 공연 모습. 제주도립 서귀포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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