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들로 북적이는 제주공항.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토부는 제2공항의 추진을 위해 제주공항의 낙후된 시설을 고의로 방치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제주공항 시설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5년간 흑자를 기록한 공항은 김포·제주·김해·대구공항 등 4곳뿐이고 나머지 10개 공항은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제주공항만이 전국 유일 흑자를 낸 공항으로 약 1579억원의 흑자규모를 이용해 다른 공항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막대한 흑자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에 대한 시설 개선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라고 이야기하는 국토부는 문제가 된 관제탑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관제탑 신축에 첫 삽도 뜨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용객 대비 협소한 터미널 문제도 여전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토부 산하 JDC가 운영하는 내국인면세점은 그 면적을 더욱 늘려 운영돼 사실상 국토부가 제주공항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공항의 안전과 불편을 이유로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국토부가 제주공항의 안전과 불편을 방기하는 이유는 제2공항 강행을 위해 고의로 제주공항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를 해결할 관제탑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불편한 터미널과 부족한 주기장 문제를 외면하는 국토부가 과연 제2공항 추진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또 "도민사회는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에 준하는 도민공론조사를 통해 계획 반대를 결의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제주공항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제시스템을 현대화하고, 터미널과 주기장 등 시설을 대폭 개선해 낙후된 제주공항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