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국제학교·제주교육청 상생 협력 말 뿐"

[행정사무감사] "국제학교·제주교육청 상생 협력 말 뿐"
고의숙 의원, 조례 개정에도 추진 상황 소극 지적.. 사외이사 논란도 거론
양홍식 의원, 채택률 4%인 공모 제안 개선 요구..불채택 제안 홍보자료로
정이운 의원, 제주교육정책연구소 활성화 주문.. 연구원 1년 근무 등 한계
  • 입력 : 2022. 10.19(수) 17:4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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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의숙 의원, 양홍식 의원, 정이운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한라일보]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와 도내 각급 학교의 상생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 첫날 제기된 내용이다.

김광수 교육감 취임 이후 처음 진행된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의숙 교육의원은 지난해 개정된 제주도 국제학교 설립·운영 조례상 '각급 학교와의 상생 협력'을 꺼낸 뒤 "국제학교의 장점을 제주 공교육과 접목시키기 위해 코로나19 상황 속에 조례가 개정됐지만 올해는 파견 교사, 영어캠프 운영 실적이 전무하다"며 "대구교육청 등 타 시도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해외 대신 제주도 국제학교 연수 기회를 고민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상생협력 관련 조례가 개정됐음에도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관련 조례는 도교육감이 요청할 때에는 외국어 교육 지원, 방학 중 영어캠프, 교원 파견근무·연수 등 국제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퇴임한 도교육청 고위 공직자 출신이 모 국제학교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과 관련 "사외이사로 취업한 이후 국제학교 관련 입법 과정에서 도의회와 교육청을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직문화 차원에서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오순문 부교육감은 "도교육청과 관련해선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이해충돌방지법과 관련된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도교육청의 공모 제안 접수 제도와 관련해 채택률이 4%에 불과하다며 개선을 주문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채택된 제안은 2020년 110건 중 8건, 2021년 107건 중 8건, 2022년 상반기 49건 중 2건에 그쳤다. 양 의원은 "불채택 제안 중에 제주국제교육원이 홍보 자료로 배포한 '다문화가정 가정통신문 번역 서비스'도 들어있다. 제안자는 어떤 생각이 들겠나"라며 관련 부서장·팀장 등이 심사하는 현행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따졌다.

19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 첫날 오순문 부교육감 등 관계공무원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정이운 교육의원은 제주미래교육연구원 제주교육정책연구소의 한계를 짚으며 운영상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연구소에서 연구한 과제를 교육정책에 반영한 사례가 있느냐"면서 "연구원들이 1년마다 바뀌는데 최소 3년 이상 근무하면서 체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오 부교육감은 "현재 학습연구년제로 교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조직개편과 별개로 당초 취지에 맞춰 연구력이 있는 분들을 모시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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