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세한의 시간과 발자취 조명

추사 김정희 세한의 시간과 발자취 조명
추사문화예술제, 토크콘서트 등 행사 잇따라
서귀포합창단, 추사의 삶 담은 창작곡 선봬
  • 입력 : 2022. 10.23(일) 10:3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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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19세기 전반 조선 문예계의 중심에 있던 추사 김정희(1786~1856)는 1840년 55세의 나이에 제주로 유배를 와 8년여 이어진 '세한'의 시기에 학문과 서예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의 예술혼과 업적을 기리고, 발자취를 돌아보는 문화예술행사가 내달 초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끈다.

먼저 11월 4일 제주추사관 야외 광장에서 '추사와 벗들' 토크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제주추사관의 명예관장인 유홍준 교수와 추사관 설계자 승효상 건축가가 패널로 참여하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선 추사가 유배기간 중 제주에 새긴 발자취를 돌아보며, 추사관의 가치와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어 11월 5일과 6일 올해 20회째를 맞는 대정고을 추사문화예술제가 추사관 일대에서 열린다. 추사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고자 자 2002년부터 열리고 있는 행사다.

추진위원회는 올해 전야제 행사로 11월 5일 7080콘서트와 전통 국악 한마당을 준비했다. 6일에는 오전 9시 숭모제를 시작으로 걸궁길트기, 유배행렬 재현을 비롯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 추사체연구회원 작품전시와 다도 시음회, 추사체 써보기, 제주 빙떡 만들기, 전통의상 입어보기, 연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점심에는 무료로 국수가 제공된다.

대정고을 추사문화제 위원회는 "20번째 맞는 행사를 짜임새있게 준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관광객과 도민들이 대정고을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초대장을 띄웠다.

11월 8일엔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국보로 지정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를 주제로 한 도립 서귀포합창단의 제74회 정기연주회를 만날 수 있다.

서귀포합창단은 이날 제주 유배 중 추사 김정희가 그려낸 작품 '세한도' 속 명사 16명의 찬시 뒤 빈 공간을 창작곡 3곡으로 채운다.

추사 김정희의 고독과 그리움의 감정을 합창의 울림으로 표현하는 전경숙 작곡가의 '계절이 어느덧 지나가니'와 그의 제주생활이 추위에 강한 수선화처럼 단단한 삶이었음을 표현한 김준범 작곡가의 '수선화', 그리고 세한도의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되어서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라는 의미를 표현한 강은구 작곡가의 '이 그림을 보게'다. 이 외에도 '제주'를 테마로 한 합창곡들이 무대를 채운다. 인터넷 사전 예약은 서귀포시 E-Ticket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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