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사고 만진호 합동 감식… 사고 원인 규명될까?

전복사고 만진호 합동 감식… 사고 원인 규명될까?
해경·국과수·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분석 중
파손 형태·항적 기록 등 사고 상황 유추 단서
최근 3년간 제주 어선 사고 195건 34명 사상
  • 입력 : 2022. 10.24(월) 17:21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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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귀포항에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합동 감식팀이 인양된 2006만진호에 대한 선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실종자 4명이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와 관련해 합동 감식이 진행되며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서귀포항에서 지난 23일 인양된 2006만진호에 대한 선체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합동 감식팀은 만진호 선체의 충돌·파손 상태 등을 살펴보고 조타실과 묘기(닻을 내리고 올리는 장비), 엔진 상태 등을 확인했다. 해경에 따르면 아직까지 외부 충돌 흔적 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GPS 플로터 등 항해기록 장비와 CCTV 등을 수거해 감정할 계획이다.

항해기록 장비와 CCTV 등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지면 사고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 조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일주일째 실종 선원 4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24일 수색에는 함정과 선박 10척, 항공기 4대 등이 투입됐다.

수색 구역에는 북서풍과 함께 간간히 북동풍도 불고 있으며, 바람의 영향으로 수색 구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24일 오후 6시부로 집중수색에서 경비 병행 수색으로 수색 방식을 전환한다.

만진호는 지난 18일 오전 5시8분쯤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6.8㎞ 해상에서 전복된 상태로 해경에 발견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2시40분쯤 선주와 같은 선단의 연락 두절 신고를 받고 수색을 통해 만진호를 발견했으며, 해경 조사 결과 만진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는 지난 17일 오후 4시쯤 신호가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만진호가 갈치 조업을 위해 조업 구역을 선점하기 위한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해역에서 어선사고는 총 195건 발생해 1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되는 등 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충돌이 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침수 49건 ▷좌초·좌주 39건 ▷화재 31건 ▷전복 16건 등의 순이었다. 이 사고로 구조된 인원만 124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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