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출하' 노지감귤 맛은 좋은데…소비 부진 '어쩌나'

'본격 출하' 노지감귤 맛은 좋은데…소비 부진 '어쩌나'
10월 평균 경락가 5㎏에 8070원서 이달 7100원대로 ↓
경기침체로 소비 부진에 크기 큰 감귤 가격 낮게 형성
  • 입력 : 2022. 11.08(화) 17:4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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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노지온주 생산예상량이 평년보다 감소하고 품질도 좋아 가격 호조를 기대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에 시장 선호도가 떨어지는 대과(大果) 비율이 높아 최근 가격이 주춤거리고 있다. 도매시장 경락가를 보면 품질별로 가격 차이도 상당해 철저한 선별 출하와 물량 조절이 요구되고 있다.

8일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8일까지 전국 9대 도매시장의 노지온주 평균 경락가격은 5㎏에 7120원으로 지난해 11월 한달 평균가격(7700원)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앞서 10월 한달 평균 경락가는 8070원으로, 2021년산(7840원)과 2020년산(7000원)에 견줘 높게 형성됐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노지온주 생산예상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 2.5%, 4.7% 감소한 45만2000t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출하될 노지온주는 유라 등 극조생 품종 재배면적 확대와 큰 일교차로 착색이 빨라 전년보다 6.2% 증가하고, 12월 이후 출하는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노지온주 품질은 수확기 건조한 날씨로 당도가 높고, 외관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나무의 착과량에 따라 크기 편차가 큰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적게 달린 나무에선 대과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노지온주 가격이 지난달보다 주춤거리는 것도 온주의 크기별 5가지 상품 규격(2S, S, M, L, 2L) 중 크기가 큰 L, 2L의 비중이 30% 가까이 차지하는 게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대도시 등 소비시장에선 크기가 작은 2S, S과 선호도가 높은데 출하비율이 높은 대과 경락가가 낮게 형성되는데다, 경기 침체로 과일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노지온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노지온주 경락가격은 5㎏에 8500원(가락시장 기준) 안팎으로 전년(9400원) 대비 하락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타이백 재배한 고품질의 노지온주는 도매시장에서 5㎏에 2만원 안팎의 고가에 경락되는 반면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크기가 큰 감귤은 3000~4000원에 그치는 등 가격 차이가 워낙 크다"며 "관행농법으론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 원지정비나 성목이식을 통한 고품질 감귤 생산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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