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7년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위기

출범 37년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위기
16일 존폐여부 학생투표… 폐지 우세시 회칙서 삭제
반대 공동대책위 투표 거부 주장속 절차 문제 등 반발
  • 입력 : 2022. 11.16(수) 16:1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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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출범 38년을 맞은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 존폐 여부가 이르면 조만간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하지만 폐지의견에 반발여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는 16일 2023학년도 총학생회장 선거와 더불어 총여학생회 폐지를 위한 학생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폐지여부 투표는 밤 11시까지다.

투표 결과 폐지 의견이 우세할 경우 총학생회는 추가적으로 여론수렴과정 등을 거쳐 긴급 대의원총회를 열어 총학생회칙에서 총여학생회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총여학생회 폐지 여부를 묻는 투표가 이뤄졌다. 하지만 재적 인원 2분의 1 이상 투표 기준 미달로 안건 자체가 폐기됐다.

때문에 올해는 의결 정족수 기준이 완화됐다. 올해 의결 조건은 재적인원 3분의 1 이상 투표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다.

총학생회는 관련 공고에서 "총여학생회는 현재 2년이라는 기간 동안 공석이며, 올해 총투표에서도 입후보자 등록이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총투표 배경을 밝혔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여학생회 존폐를 논의하기 위한 여학생총회를 현실적으로 열 수 없어 학생총회 성격의 총투표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총학생회는 재학생 485명이 참여한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 존폐 관련 학생 의견 종합' 설문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설문 결과 '폐지해야 한다'가 340명(70.1%), '존속해야 한다'는 21.9%(106명)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대 총여학생회 폐지를 반대하는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회칙을 위반한 채 진행되는 투표를 거부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도영 기자



그러나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 존폐 논의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향후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대 총여학생회 폐지를 반대하는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날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회칙을 위반한 채 진행되는 투표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재적 인원 투표 기준 완화, 총여학생회 회칙 전면 개폐에 대한 권한은 총여학생회에 있다는 규칙을 근거로 절차를 문제 삼고 있다. 공대위는 "존폐 투표 기준을 완화하고 투표 실시를 의결한 2022년 상반기 정기총운영위원회 회의자료와 회의록 열람도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수결의 탈을 쓰고 진행되는 투표에 끝까지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결국 1985년 출범 이후 37년 만에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가 사라질 것인지, 계속 존치할 것인지하는 운명의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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