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순 시민기자의 눈] 코로나로 지친 마음, 함께 다독이다

[김원순 시민기자의 눈] 코로나로 지친 마음, 함께 다독이다
제주도간호사회 곶자왈서 치유 시간
  • 입력 : 2022. 12.08(목)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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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한간호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 간호사회는 지난 4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선흘곶자왈 동백동산에서 코로나19 후 잠시 힐링 휴식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황문숙 사무처장 외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원순 생태해설사의 안내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겨울 초입에 곶자왈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 살피고 람사르습지인 동백동산 먼물깍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곶자왈에 이렇게 큰 연못이 있는 것에 관심을 나타냈다.

제주에는 10여 마을 곶자왈이 분포하고 있는데 선흘곶자왈은 유독 물 고이는 장소가 많은 곳이다. 거문오름에서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흐르면서 암반층이 두껍고 넓게 덮여 있기에 물이 고일 수 있는 조건을 갖게 됐다고 한다. 선흘곶자왈에는 도틀굴과 목시물굴, 반못굴 등 용암동굴도 몇 곳에 있다. 이 동굴은 제주4·3 초토화작전 명령이 내려진 1948년 11월 23일쯤 마을 사람들이 은신했다가 발각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다. 반못굴 입구에 제주4·3위령비도 세워 있다.

선흘곶자왈은 상록수, 낙엽수, 양치식물 등 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 안에는 숯을 굽던 가마터도 있는데 숯은 백탄과 흑탄, 그리고 구울 때 덜 된 숯인 냉바리 등으로 구분됐다. 백탄은 전량 조정에 올려 보냈을 것이다. 흑탄도 잘 구운 숯은 팔아서 가정경제에 보탰으며 냉바리 정도를 겨울철 난방용으로 사용했다고 옛 어르신들은 전한다.

선흘곶자왈을 탐방하기 전 탐방로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제주도 간호사회 회원들. 날씨는 추웠지만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송월숙 회장은 인사말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조금 쉬어 가는 것도 근무에 활력소가 되겠다 싶어 '2022년 간호관리자 영향관리사업'이라는 주제로 근무지를 떠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제주도 역사문화, 자연환경을 조금씩 알고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사업(안)을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참가자 우신자 씨는 "간호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못함은 물론 심지어 가족을 돌볼 시간도 없이 불철주야 근무에 매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 있고 2년 넘게 병원과 집 외에는 다녀보지 못했다"며 "오늘은 충분한 여유를 갖고 쉬어 가는 시간을 갖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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