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된 가운데 골프인구는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5일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산업 비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장 시장규모(그린피+카트피+식음료비+캐디피 포함)는 2021년 8조 5533억원으로 일본 8조 6857억원의 98.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골프인구는 2021년 564만명으로 일본의 560만명을 추월했고, 한국 대중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17만 3700원으로 일본의 5만 5800원(5621엔)보다 3.1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3조 9670억원에 불과했던 한국의 골프장 시장규모(캐디피 포함)는 2021년 8조 5533억원으로 2011년보다 2.16배 성장했다. 반면 일본은 2011년 9220억엔에서 2021년 8340억엔으로 2011년보다 9.5%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골프붐이 다시 일어났던 2021년의 경우 한국과 일본은 전년보다 각각 21.6%, 16.2%씩 성장했다.

다만 캐디피를 제외한 한국의 골프장 시장규모는 2021년 6조 9599억원으로 일본보다 19.9% 적었다. 일본 골프장의 90% 이상이 노캐디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캐디는 정직원으로 캐디피가 골프장 매출로 잡힌다. 이에 반해 한국 골프장들은 대부분 캐디동반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캐디피는 골프장 매출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캐디피를 포함하지 않는 시장규모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는게 적절할 수도 있다고 서천범 소장은 설명했다.

한국의 골프인구는 사상 처음 일본을 추월했다. 한국의 골프인구는 2021년 564만명으로, 일본의 골프인구 560만명을 뛰어넘었다. 한국의 골프인구는 2009년의 293만명에서 2019년에는 470만명으로 증가했고 코로나19로 2021년에는 564만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일본의 골프인구는 2009년의 960만명에서 2020년 520명까지 감소했다가 2021년에는 560만명으로 40만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인구중에서 골프치는 골프참가율을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2배 많다. 한국은 13세 이상 인구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0.2%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은 15세 이상 인구중에서 골프참가율이 2021년 5.7%에 불과했다.

한국의 연간 골프장 이용횟수는 2021년 8.8회로 2019년보다 0.5회 늘어났고 일본도 2021년 17.2회로 전년보다 2.3회 증가했다. 한국과 일본 골퍼들이 코로나19로 비교적 안전한 실외운동인 골프를 많이 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의 골프장 이용횟수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은 비싼 그린피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한국의 골프인구가 일본을 추월했지만 한국의 골프장 그린피는 일본보다 3배 이상 비싸다. 한국에서 골프가 진정한 스포츠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그린피 인하는 물론이고 캐디선택제가 확산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