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초대형 불법 그물 中범장망 최대 규모 발견

제주서 초대형 불법 그물 中범장망 최대 규모 발견
차귀도 남서쪽 해역 EEZ서 100여틀 설치 추정
범장망 3틀에 불법·포획된 어족자원만 5t가량
제주해양경찰청 다음주부터 특별단속 돌입키로
  • 입력 : 2022. 12.15(목) 17:49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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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이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에 불법 설치하는 범장망. 해양수산부 제공

[한라일보] 해양 자원을 고갈시켜 제주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초대형 불법 그물인 중국 어선 범장망이 제주 해역에서 대거 발견됐다. 해경은 중국 어선의 범장망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다음주부터 특별단속에 나선다.

15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20분쯤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48㎞ 해역(한·중어업협정선 내측 4.6㎞)에서 순찰을 돌던 3000t급 경비함정이 바닷속에 설치된 범장망 한틀을 발견했다. 이튿날 이어진 순찰에서도 범장망을 잇따라 발견한 해경은 부표 위치를 토대로 차귀도 남서쪽 해역 일대에만 범장망 틀 100여개가 불법 설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단일 적발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치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도 "한번에 이렇게 많은 수의 범장망 틀이 발견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범장망은 통상 길이가 300∼500m, 폭과 높이가 각각 70m에 달하는 대형그물로, 입구는 넓은데 반해 고기가 모이는 끝자루 쪽의 그물코 크기가 2㎝밖에 되지 않아 어린 고기까지 모조리 포획할 수 있다. 범장망 조업은 어족 자원을 고갈해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선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번에 제주해역에서 발견된 범장망은 중국 어선 10~12척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범장망 어선 1척당 통상 10개 가량 범장망 틀을 싣고 다니며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어선이 우리EEZ에서 범장망 조업을 시작한 시기는 2016년 초로, 이때부터 불법조업이 성행하고 있지만 단속이 어려워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어선은 기상이 악화된 밤에 슬며시 한국 측 EEZ를 침범해 1시간 만에 범장망 그물을 설치하고 사라진다. 이후 밤 시간대에 다시 EEZ를 침범해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30분 만에 빼내 달아나는 게릴라식 어획을 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 내 범장망 어선이 1만1000여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해경은 현재 차귀도 해역에 설치된 범장망 여러 틀 가운데 3개를 절단한 상태다. 또 범장망 3틀에 포획돼 있던 물고기 등 수산자원 약 5t을 바다에 방류했다. 범장망 3틀에만 5t 가량이 불법 포획된 점을 감안하면 아직 철거되지 않은 범장망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산자원이 남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4월 제주도 서쪽 EEZ에서 중국 범장망 61틀을 발견해 강제 철거할 당시에도 1틀 당 2~3t의 참조기가 잡혀 있던 점을 미뤄 시가 348억원 상당의 어족 자원이 불법 포획된 것으로 추정했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그동안 기상이 안좋아 범장망 3틀만 절단하고 나머지는 절단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다행히 오늘(15일)부터 기상이 호전돼 절단 작업을 재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어선 법장망 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다음주부터 특별단속을 벌일 계획"이라며 "수산 자원을 보호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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