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제주시 애월읍 광령저수지가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에 내린 강수량이 평년대비 80% 수준에 그친 데다, 최근 이렇다 할 비날씨가 없어 도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마늘이나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를 주로 재배하는 제주 서부지역에서는 최근 밭에 물주기가 한창으로, 앞으로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한국농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제주에서 관리 중인 저수지 10곳(제주시 8, 서귀포시 2)의 평균 저수율은 26.4%에 그쳤다. 특히 제주시의 저수율은 15.4%에 불과해 지난해 46.8%와 평년 56.4%에 비해 1/3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저수지 1868곳의 평균 저수율이 78.2%로 평년 73.4%를 웃돌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지역별 저수지 저수율은 경기(97곳) 92.3%, 강원(76곳) 88.0%, 충북(138곳) 85.7%, 충남(189곳) 91.2%, 전북(203곳) 66.3%, 전남(505곳) 72.3%, 경북(333곳) 79.0%, 경남(317곳) 71.8% 등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 중인 전국의 저수지 저수율. 한국농어촌공사 자료 갈무리
제주지역 저수지 10곳은 381만7000t 규모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저수량은 이날 기준 100만6000t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저수지의 저수율은 0.7%에 불과하고, 월동채소 재배가 많은 서부지역의 광령저수지의 저수율도 31.0%로 평년 58.1%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동부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송당저수지와 조천읍 함덕저수지의 저수율은 0%대로 그야말로 바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도내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저수지의 저수량이 바닥을 보이면서 앞으로 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 중인 제주지역의 저수지 저수율 상황. 한국농어촌공사 자료 갈무리
최근 강수량이 적어 서부지역 월동채소를 재배하는 밭에는 스프링클러가 연일 돌아가며 물주기가 한창이다. 제주서부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334.93 가뭄판단지수 kpa 생략)와 서귀포시 대정읍 상대리(200.40), 제주동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182.65)와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207.08)가 초기 가뭄 상태다. 가뭄정보는 20㎝ 깊이의 토양에서 측정한 데이터로 kpa가 100 이상이면 초기 가뭄, 500이 넘으면 극심 가뭄으로 판단한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연평균기온은 17.3℃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연강수량은 1350.8㎜로 평년 대비 79.8%에 불과했다. 특히 11월 이후 강수일수가 평년대비 3일가량 적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