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도소방안전본부(이하 제주소방본부) 신청사가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바로 옆 제주도 도로관리과 부지에 들어선다.
제주소방본부는 제주도와 협의 끝에 최근 이같은 내용으로 신청사 건립 부지를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소방본부 신청사가 들어설 제주도 도로관리과는 도로관리사업소란 이름의 제주도 산하기관이었다가 지난 2016년 조직 개편에 따라 제주도 본청으로 이관됐다. 현재 도로관리과에는 23명(3개팀)이 근무한다.
제주소방본부는 도로관리과가 쓰고 있는 건물을 허물어 신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제주소방본부 신청사가 지어져도 도로관리과는 현재 자리를 유지한다.
제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건립할 소방 신청사의 일부 층을 도로관리과가 쓰는 방안과 지금의 부지에 도로관리과를 수용할 별도의 건물을 짓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관리과 부지에는 연동주민센터도 함께 들어선다. 연동지구대 바로 옆에 위치한 연동주민센터는 도로관리과로 자리를 옮겨 단독 신청사를 짓기로 확정됐다.
제주소방본부는 앞으로 연동주민센터와 협의를 거쳐 양측의 신청사 부지 경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로관리과 부지의 전체 면적은 6742㎡다.
당초 제주소방본부는 제주시 중산간 지역 한 사유지를 신청사 후보지로 고려했었다. 그러나 치솟은 땅값에 토지 매입비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점과 재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하는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시내 중심가에 신청사를 짓기로 결론냈다.
또 도로관리과 부지가 도유지여서 소방 신청사 건립에 따른 부지 매입비가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도유지를 신청사 부지로 확정하면서 최소 200억원 상당의 부지 매입비를 아끼게 됐다"고 전했다.
제주시 연동 도의회 뒤편에 있는 제주소방본부 청사는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 노후화에 따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 제주소방본부 청사가 E등급으로 판정되는 일도 있었다. 정밀안전진단은 건물 안전도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 이하부터 붕괴 위험이 있어 재건축 대상으로 분류된다. D등급은 공공기관의 추가 검증을 거쳐 재건축 여부가 가려지지만, E등급은 그럴 필요 없이 곧바로 재건축 대상이 된다. 제주소방본부 청사 안전진단을 맡았던 대한산업안전협회도 '재건축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제주소방본부 청사는 예산·부지 확보 문제로 지금껏 재건축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부지 문제를 풀면서 신청사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소방본부 관계자는 "투자심사, 건축 허가 등을 남은 행정절차를 고려하면 2025년쯤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정확한 신청사 건립 규모와 예산 등은 연동주민센터와의 부지 경계 협의 등이 끝나야 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