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 첫 기증유물전 "위로·공감의 시간되길"

4·3유족 첫 기증유물전 "위로·공감의 시간되길"
현의합장묘 조성 시기 영상, 자료 등 한자리
제주4·3평화기념관서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
  • 입력 : 2022. 12.20(화) 14:0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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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이 기획한 제주4·3유족 첫 기증유물 기획전시가 20일 개막식을 갖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제주4·3평화재단이 4·3유족의 첫 기증유물 기획전을 마련했다.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더 많은 도민·유족의 참여를 북돋고자 기획된 자리다. 20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기념관 개관 이래 오로지 4·3유족의 기증유물로만 이뤄지는 첫 전시여서 눈길을 끈다.

첫선은 70여년 전 제주4·3 때 부친과 형을 잃은 4·3유족이자 전 현의합장묘 4·3유족회장인 양봉천 씨의 기증 유물 전시로,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장은 현의합장묘 조성 상황을 돌아보는 당시의 기록과 영상, 사진을 비롯 4·3당시 사용되던 생활용구 등으로 공간이 채워졌다. 의귀리 현의합장묘 조성 시작부터 4·3이후의 시간을 증언하는 다양한 사진과 영상,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현의합장묘 조성 시기에 촬영된 비디오와 축문 등의 자료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 고희범 이사장은 이번 기획전을 열며 "4·3으로 희생당한 아버지와 형을 회상하게 하는 양봉천 전 현의합장묘 4·3유족회장의 기증품은 비극을 견뎌내고 제주문화의 공동체를 묵묵히 만들어 온 유족의 생활상을 보여준다"며 "기증유물전시가 기증자에게는 보람과 위로의 시간으로, 관람객에게는 공감과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4·3평화기념관은 앞으로 심층 조사를 더해 기증자들의 이야기를 보완하고, 이후 기증자료의 지속적인 전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제주4·3평화재단이 기획한 제주4·3유족 첫 기증유물 기획전시가 20일 개막식을 갖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상국기자

제주4·3평화재단이 20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4·3유족 첫 기증유물 기획전시 전경. 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평화재단이 20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4·3유족 첫 기증유물 기획전시 전경. 4.3평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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