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기] 탐라미술인협회 4·3 예술작품 임대 전시

[주말, 여기] 탐라미술인협회 4·3 예술작품 임대 전시
예술 언어로 풀어낸 제주 4월 이야기 더 가깝게
도청 1청사 본관·별관 1층 일상의 마주침 '기억의 감각'
제주국제평화센터 전시실은 '역사의 진동' 공감의 자리
  • 입력 : 2026. 07.09(목) 17:57  수정 : 2026. 07. 09(목) 18:0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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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1청사 본관 1층에서 열리고 있는 4·3 예술작품 임대 전시.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거기, 폭포 아래 흩날리는 동백꽃이 있다. 행방불명돼 생사를 모르던 남편의 유골이 70년 만에 돌아온 사연도 담겼다. 섬 곳곳엔 그날을 지켜본 흔적들이 남아 있다. 산 자의 마음을 달래고 죽은 자의 한을 풀어내는 굿판은 오늘도 이어진다. 9일 제주도청 1청사. 본관과 별관 1층 로비에서 진행 중인 '기억의 감각'전은 그런 말을 건넸다.

이 전시는 탐라미술인협회(이하 탐미협)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6년 '제주예술작품 유통 활성화 지원 사업'에 속하는 '예술작품 임대 전시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열리고 있다. 도내 시각 예술 단체에서 도내 기관·기업 또는 다중 이용 공간에 미술품을 임대 전시하면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탐미협은 그동안 제주4·3을 주제로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이들의 작업은 과거를 재현하는 기록에 머물지 않고 지금 여기의 삶과 연결되는 질문이자 평화와 공동체, 존엄의 가치를 다시금 새기는 여정이었다.

제주도청 1청사 별관에는 별도 구조물을 만들어 작품을 걸었다. 진선희기자

서귀포시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는 '역사의 진동'이란 이름으로 4·3 예술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진선희기자

이에 일상 속 우연한 마주침으로 "오늘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이어 가야 할 살아 있는 이야기"로 4·3을 전하기 위해 도청 1청사를 전시 장소 중 하나로 택했다. 도청 공무원만이 아니라 청사를 방문하는 도민들과 시각 예술 언어로 풀어낸 4·3의 의미를 나누려 한다. 지난 7일 시작된 전시로 오는 30일까지(평일 오전 9~오후 6시) 볼 수 있다.

또 다른 4·3 예술작품 임대 전시장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선 제주국제평화센터. 이곳 기획전시실에서 '역사의 진동'이란 제목을 달고 역사적 기억을 동시대의 언어로 확장한 작품을 걸었다. 전시는 이달 3일부터 8월 3일까지 한 달간(둘째·넷째 주 월요일은 휴관).

'기억의 감각'과 '역사의 진동' 전시에 참여한 탐미협 작가는 30여 명. 30대 청년 작가가 포함되는 등 새로운 세대가 펼치는 4·3 예술도 만나게 된다.

박진희 탐미협 대표는 "도청 청사가 도민 대상 공간이라면 제주국제평화센터는 관광객과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라며 "한 달 동안 전시가 이어지는 만큼 예술로 4·3을 알리는 기회가 되고 판매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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