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 대담]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에게 듣는다

[2023 신년 대담]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에게 듣는다
"학력향상협의체 구성… 학생 중심 방과후학교 질적 제고"
  • 입력 : 2023. 01.04(수)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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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교육감이 지난달 29일 한라일보와 신년 대담을 통해 '학력향상협의체' 구성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한라일보와의 신년 대담에서 "제주교육의 미래를 밝고 희망차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 더욱 더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학력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특별법 개정 협의, 학교별·지역별 분석을 통한 수업 개선, 진로 설계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학교·지역별 현황 분석 교육 과정 다양화·수업 개선 등 모색
AR·VR 진로체험 등 강화… 고교학점제 대학 연계 과정 늘려
지역인재 채용 확대 제주특별법 선발규정 개정 협의 등 추진
교과서 4·3 기술 노력하고 타 시도 연계 평화체험 교류 지속



▶취임 이후 학력 격차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새해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개인 맞춤형 교육 시스템 구축' 공약 실천 계획을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5, 6학년은 모두 평가 대상으로 하되 학교 구성원들과 협의한 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석차를 매기는 것도 아니고 공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평가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또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 2학년은 자율에 맡겨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학력 향상'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관련 직속기관들과 협업하면서 '학력향상협의체'를 구성하고, 학력향상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중장기적 로드맵을 통해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도교육청 기초학력지원센터에서는 전반적인 학력 관련 정책을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총괄합니다. 각 교육지원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는 학생 대상 심리·정서요인, 난독, 경계선지능 등 전문 검사와 결과에 따른 프로그램 투입 등 학교 현장 밀착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됩니다.



▶부모의 경제력, 수도권과 지방 등에 따라 대학 진학 격차가 커진다는 조사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사실상 걱정입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도 이런 연구 결과를 꾸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대책으로 우선 학교 현장의 목소리, 학부모님들의 목소리를 심도 있게 듣고 분석하면서 정책에 반영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초·중·고 학교별, 지역별 현황을 세부적으로 파악해 교육과정 다양화, 내실화를 통한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제공해 수업 개선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학생, 학부모의 대입컨설팅 수요를 도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대입지원관을 활용 분석해 맞춤형으로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읍면지역 방과후학교 수강료 무료 지원과 더불어 강사료를 대폭 인상해 수준 높은 강사를 확보하고 학생 중심 질 높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의 수준과 희망에 따른 체계적인 학생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교육 의존도를 줄여 나가겠습니다.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 예정입니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도내 22개 모든 일반고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추진해 온 기존의 사업을 내실화하는 방향으로 큰 가닥을 잡고 준비 중입니다. 고교학점제형 공간 확보와 조성 사업의 마무리, 다양한 교과목 개설을 위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대학과의 연계 과정 강화를 통한 다과목 지도교사 연수 확대, 다과목 지도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기준 마련, 대도민 홍보 강화 등을 중심에 두고 대입 전략과 연계해 꾸준히 지원할 방침입니다.

새해부터는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와 고교-대학 연계 공동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제주도를 비롯해 다른 지자체와도 협업을 하면서 인력풀 확보를 포함 다양한 협력을 끌어낼 방침입니다.



▶후순위로 밀린 공약 중 하나가 '체험형 진로직업교육 기반 확대'인데, 임기 내 '제주형 진로 교육' 실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제주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로체험 지원을 위해 진로교육지원센터, 제주창업체험교육지원센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업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AR, VR을 활용한 신산업, 신기술 분야의 다양한 직업에 대한 간접 체험 기회를 늘리는 등 체험형 진로직업교육 기반 확대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제주시 꿈팡, 서귀포시 꿈왓 등 진로교육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학교 진로·직업체험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지 않게 만들려면 제주도교육청과 대학, 기업의 협력이 필요해보입니다=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매년 2~3명의 특성화고 졸업자를 채용하고 있으나 공기업은 공개채용을 통해 모집하고 있어 특성화고 졸업자 채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제주도내 공기업, 금융기관, 산업체로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취업지원센터를 통한 산업체 발굴과 취업 연계 지원을 해 나가겠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를 제주도 지역인재 선발채용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나 모집 시에 전문학사 이상의 자격으로 시행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향후 제주도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채용을 확대하도록 제주특별법 제59조 1항 지역인재의 선발채용 규정 개정을 위해 계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한국사 교과서 제주4·3기술 근거가 삭제됐습니다. 새해는 4·3 75주년이 되는 해로 교육청에서는 교과서 사태에 앞서 4·3교육 전국화 포부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국가교육위원회 심의에서 제주4·3이 성취기준 해설에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만은 교과서 집필 기준과 편찬 준거에 4·3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하라는 권고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2025년에 초중고 교과서가 새롭게 쓰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 4·3이 기술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4·3교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역사적으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과의 평화체험 교류 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4·3의 전국화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교육의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계묘년 새해 추진할 역점과제로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인성교육, 성장을 더하는 학력향상교육, 가능성을 높이는 정보교육 등 3가지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보다 나은 미래교육과 제주교육의 변화를 위해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 응원의 박수가 필요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합니다. 함께하면 제주교육이 밝고 힘차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검은 토끼가 힘차게 도약하는 기운을 받아 제주교육이 새롭게 도약하는 데 모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일이 소망하시는 대로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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