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04)횡문근 융해증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04)횡문근 융해증
강한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 근육통 치부하면 신장까지 손상
  • 입력 : 2023. 01.05(목)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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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운동 시 발생 가능성 높아
부종·적갈색 소변 나타나면 내원
자신에 맞는 운동강도 설정 중요




최근 바디프로필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몸을 남기기 위한 바디프로필이 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화영 교수의 도움을 받아 '횡문근 융해증'에 대해 알아본다.



▶횡문근 융해증이란?=최근 운동을 시작한 A 씨는 적갈색 소변으로 신장내과 외래를 방문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하고 심한 근육통을 느꼈으나 괜찮아질 거라 생각해 운동을 지속했고 급기야 소변색의 변화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A 씨는 진찰 결과 '횡문근 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은 신체를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있는 가로무늬 근육으로 고강도 운동을 할 때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면 근육으로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 근육 세포막이 손상을 받는다. 이때 손상받은 세포막에서 마이오글로빈, 칼륨, 인 등이 방출돼 체액으로 유입되면서 신장이나 심장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 바로 '횡문근 융해증'이다.

횡문근 융해증의 원인은 크게 타박상과 지속적 압력 등 외상성 요인과 알코올 및 약물 남용, 간질 발작 등 비외상성 요인으로 나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횡문근 융해증의 주된 원인은 외상성 근손상(62%)으로 알코올 남용(6%), 간질 발작(6%)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횡문근 융해증은 평소에 운동을 잘하지 않다가 고강도 운동을 지속한 경우나 더운 날씨에 충분한 수분 보충 없이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에 잘 생길 수 있다. 특히 스피닝과 크로스핏 같은 저중량 운동을 장시간 하거나 고중량 근육 운동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할 경우 횡문근 융해증 유발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극심한 근육통과 국소부위 부종, 전신 무기력감, 진한색의 소변 등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운동 후 느끼는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감기몸살로 여겨 방치하기 쉽고 운동으로 뭉친 근육통으로 생각해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 부종과 함께 적갈색의 진한 소변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화영(제주대 신장내과 교수)

▶원인 제거와 합병증 치료 가능… 예방이 중요=횡문근 융해증의 치료는 크게 원인 제거와 합병증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과격한 운동에 의해서 발생한 횡문근 융해증의 경우 운동만 중단하면 간단하게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 이외에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 반드시 횡문근 융해증을 유발한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만일 선행 질환이 가벼운 질환이 아닌 경우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근육에서 녹아내린 성분들이 혈액을 타고 전신에 흐르면서 곳곳에 독소로 작용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근육세포로부터 발생한 독소들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면서 급성신부전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횡문근 융해증의 첫 번째 치료인 대량 수액 치료는 급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있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수액 치료만으로 급성신부전을 예방할 수 없고 결국 신장에 손상을 주게 되면서 전해질 및 수분불균형을 유발하고 투석치료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횡문근 융해증 예방법은?=횡문근 융해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본인에게 맞는 운동강도를 설정한다. 운동 다음날 근육통을 느끼기 위해서 오버 트레이닝을 했다가는 횡문근 융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나 오랜만에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체력에 맞춰서 운동하고 운동의 양과 강도를 단계적으로 서서히 높여야 한다.

오른쪽 사진은 진한색 소변.

둘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하는 운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은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추는데 고온 다습한 환경은 땀의 증발이 원활하지 않아 체온이 낮아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 대사 과정이 억제되고 근육세포의 막을 이루는 지질이 녹게 돼 횡문근 융해증 발병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된다. 따라서 고온에서 운동하는 것을 피하고 자주 수분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셋째 운동 전후 영양섭취는 필수다. 간헐적 단식과 함께 운동을 지속할 경우 간헐적 융해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

횡문근 융해증은 자칫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했다가 신장과 심장 기능까지 망가질 수 있는 질환이며 만일 불가피한 상황에 의해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됐거나 운동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해 근육의 부종, 근육통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도영기자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Tip] 노년기 운동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산소·근력·유연성 운동 꾸준히
낮은 강도부터 천천히 시작해야


새해에 가장 북적이는 곳 중 한 곳이 헬스장이다. 건강한 삶을 목표로 운동에 나서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꾸준히 이어지기란 쉽지 않다.

운동은 모든 연령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새로운 발생을 줄이며 기존 질환의 관리를 도와준다.

또 여러 가지 암에 대한 위험성을 낮추며,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 정신적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그 외에 적절한 체중 유지를 돕고 뼈 건강 유지, 낙상 예방, 신체 능력의 향상 등 여러 이점이 있다.

노년기에는 유산소 운동, 근력 강화 운동, 유연성 운동, 균형 운동의 4가지를 포함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낮은 강도부터 천천히 시작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운동해야 한다.

이때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은 필수로 준비운동은 점진적으로 심박수를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정리운동은 본 운동 과정에서 높아졌던 심박수와 혈압, 호흡 등을 안정 상태로 회복시켜주고 신체에 쌓일 수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근육통을 예방한다.

유산소 운동은 중강도와 고강도 운동이 있으며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중강도 운동은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일 이상하는 것이 좋다. 조깅이나 등산 등 고강도 운동은 하루 20분씩 일주일에 3일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 팔 굽혀 펴기, 턱걸이, 계단 오르기, 역기 들기 등이 효과적이며 일주일에 2일 이상 같은 동작을 8~12회 반복하는 것을 1세트로 해 서서히 2~3세트로 증가시켜야 한다.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강화하고 균형 감각을 향상해주며 일주일에 2~3회 이상 10분 정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김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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