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63)스마트기기 사용과 영유아 언어발달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63)스마트기기 사용과 영유아 언어발달
영유아 시기, 언어발달에 중요… 스마트기기 요주의
  • 입력 : 2026. 02.20(금) 03: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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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유·아동 과의존 위험군 확대돼
하루 총 1시간 이내 제한 권고
뇌 발달 위해 사회적 작용 필요

[한라일보]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은 영유아기에 기초가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발달 영역 중 하나다. 아이들의 발달 역량은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사람, 사물, 사건, 환경적 자극을 경험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특히 초기 언어 발달은 유아가 정기적으로 듣는 부모와 형제자매, 또래나 주변 어른들의 말소리, 그리고 다양한 환경 소리에 의해 촉진된다.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이현정 교수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기기 사용과 영유아 언어발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제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이현정 교수



l 일상이 된 스마트기기 노출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과 소리에 노출되는 유아들이 점점 늘고 있다. 공공장소나 식당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아이가 스마트 기기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일을 하거나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아이에게 손쉽게 스마트 기기를 건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2024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아동(만3~9세)의 25.9%가 스마트 기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20.7%에서 5%p 이상 증가한 수치로, 청소년(42.6%)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특히 청소년과 유·아동 집단만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l 스마트기기가 언어 발달에 미치는 영향

일부 부모들은 교육용 영상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아이들의 언어 및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2세 미만 영아의 경우 상징적 사고와 표상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화면에서 본 내용을 현실 세계의 지식으로 전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즉, 어린아이들은 화면으로 본 것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더불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아이의 언어 발달에 핵심적인 실제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17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팀은 6개월에서 2세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휴대용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표현 언어 발달 지연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5년 미국소아과학회(AAP) 학술지 Pediatr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2세 미만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일찍 갖게 될수록 우울증, 비만, 수면 부족을 겪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l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사용 기준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초기 발달 단계의 영유아 부모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국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을 '한 번에 30분 이내, 하루 총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1세 미만 영아의 화면 노출을 피하고, 2~4세 아동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보다 구체적인 디지털 미디어 사용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24개월 미만의 어린이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피하도록 한다(영상 통화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둘째, 아이들에게 기술을 일찍 알려주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용을 시작하면 비교적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셋째, 2~5세 어린이의 경우 고품질 콘텐츠로 하루 1시간 이내로 이용 시간을 제한한다. 이때 보호자가 함께 시청하며 아이가 보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넷째,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폭력적인 콘텐츠, 빠르게 전개되는 콘텐츠는 피하도록 한다.

다섯째, 상호작용적이고 교육적이며, 친사회적인 미디어를 선택한다.

여섯째, 사용하지 않을 때는 TV 및 기타 장치를 끄도록 한다.

일곱째, 자녀를 진정시키는 유일한 수단으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달래고 조절하는 능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덟째, 자녀가 앱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전에 보호자가 먼저 내용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함께 사용한다.

아홉째, 침실과 식사 시간,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놀이 시간에는 화면을 끄고 기기를 치워둔다.

열째, 잠자리에 들기 최소 한 시간 전에는 미디어 기기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한다.



l 중요한 것은 '사용 여부'가 아닌 '사용 방식'

아이들의 뇌는 여전히 직접적인 감각 경험과 대면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스마트 기기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시대인 만큼, 중요한 것은 사용 자체가 아니라 사용 방식이다. 아이와 함께 미디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앞서 소개한 권고안을 염두에 두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호자가 적절한 기준을 인지하고 사용 시간을 관리하며,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함께한다면 미디어 기기가 아이들의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제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이현정 교수>



[건강Tip] 봄나물 건강 밥상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이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인 '우수'(2월 19일)를 지나 두 달째를 채워가고 있다. 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이니, 곧 날씨가 풀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맘때 제철 봄나물이 추운 겨울을 지나 기지개를 펴듯 돋아난다. 혹독한 환경을 견디며 옹골차게 영양분을 품은 제철 나물이야말로 최고의 '보약'이다.

대표적 봄나물로 달래, 냉이, 두릅, 쑥, 미나리, 참나물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은 물론 섬유질까지 풍부해 봄철 영양 보충을 위한 최고의 식재료다.

달래는 비타민A·B1·B2·C와 철분, 칼슘이 많아 면역과 신진대사 강화를 비롯해 빈혈 예방에 좋다. 매운맛을 내는 알싸한 알리신이 LDL(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며 항균·살균 작용해 우리 몸 건강에 이롭다. 새콤한 식초를 넣은 달래 무침이나 영양솥밥과 구운 김에 곁들이는 양념장으로 일품이다.

구수한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냉이도 비타민A·B1·C와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해 피로 개선과 춘곤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뿐인가.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두릅은 사포닌이 풍부해 혈당·지질 개선과 면역 강화에 좋다.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향긋한 맛과 함께 잃었던 입맛을 살리기에 그만이다.

봄이면 들녘 여기저기에 돋아나는 쑥은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하고 베타카로틴, 칼륨, 칼슘, 아르테미시닌이 들어 있어 피로 해소와 항암·당뇨 개선에 최적인 식재료다. 전을 부쳐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다.

요즘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참나물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 건강은 물론 간 기능 개선과 항산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가볍게 겉절이에 활용하면 좋다.

해독과 항산화에 도움을 주고 연중 접할 수 있는 미나리도 봄이 제철이다.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하고 페르시카린과 케르세틴이 풍부해 해독 및 항산화에 적격이다. 나물이나 찌개류, 김치 등에 넣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이밖에 머위, 곰취 등 향긋한 봄나물은 건강 밥상을 책임질 수 있는 최고의 식재료다. 봄철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봄나물이 식탁에 올라 봄기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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