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 꿈꾼 6살 세윤이 4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정비사 꿈꾼 6살 세윤이 4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심장·폐장·신장 등 장기 기증 후 짧은 생 마감
  • 입력 : 2023. 01.09(월) 17:0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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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송세윤 군.

[한라일보] 제주에서 나고 자란 6살 송세윤 군이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2월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송세윤(6) 군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고 9일 밝혔다.

제주에서 태어난 송세윤 군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으로 수술을 했지만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건강히 자랐다.

하지만 지난달 1일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심장 마비가 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가 됐다.

세윤 군은 밝고 활동적이며 친구나 주변 아이들에게 항상 양보하는, 돈가스와 짜장면을 좋아하는 착한 아이였고 자동차를 좋아해 아픈 자동차를 고쳐주는 정비사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고 한다.

가족들은 갑자기 쓰러진 세윤 군을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어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세윤 군의 어머니는 "세상 엄마 중에 저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있을 텐데, 세윤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윤아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과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만 같아 미안해. 세윤아 엄마가 사랑해. 늘 엄마가 생각할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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