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과 소주 주문?"… 배달원 의심이 생명 살렸다

"번개탄과 소주 주문?"… 배달원 의심이 생명 살렸다
강순호 씨 기지 발휘해 의식 잃고 쓰러진 40대 구조
  • 입력 : 2023. 02.14(화) 11:41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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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40대를 구조한 제주소방서 노형119센터 대원들. 제주소방서 제공

[한라일보] 퀵서비스 배달원의 기지로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쓰러진 40대 남성이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14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30분쯤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퀵서비스 배달을 하는 강순호(35) 씨에게 '번개탄과 소주' 배달을 요청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강 씨는 주문 내역을 보고 의아했지만 물품을 챙겨 배달에 나섰다.

배달 장소에 도착한 강 씨는 물품을 전달했지만 주문자인 40대 남성 A 씨의 안색이 좋지 않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달 장소를 나서며 경찰에 신고했다.

제주소방서 노형119센터 대원들은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문 개방을 실시했다.

문을 열고 집 내부로 들어가자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가 발견됐다.

구급대원들은 환자 A 씨의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치료를 받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배달물을 문 앞에 두고 갈 수도 있었지만 기지를 발휘한 강순호 씨의 신고와 소방당국의 응급처치 등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양인석 제주소방서장은 "타인을 위한 신고가 생명을 살리는 큰 역할을 했다"며 "화재나 구급 등 사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119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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