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허리디스크 진단과 치료

[이방훈의 건강&생활] 허리디스크 진단과 치료
  • 입력 : 2023. 02.22(수)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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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감귤 과수원을 크게 운영하시는 장 사장님이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병원에 내원하셨다. 두 달 전부터 조금씩 허리가 아프더니 4주 전부터는 오른쪽 다리로 저리다가 갑자기 발목에 힘이 빠져서 치료받으러 왔다고 했다. 자세히 진찰을 했더니 아래 다리 쪽에 감각 이상과 다리가 가늘어져 있고 발뒤꿈치로 걷지 못하는 소견을 보였다. 엑스레이상 제4요추와 제5요추 사이 간격이 좁아진 소견을 보여 '제4요추 추간판 탈출증' 진단하에 약물, 견인과 물리치료를 지속적으로 했더니 거의 완치가 됐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병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이 질환은 요추 사이에 디스크가 있는데, 이 디스크는 수핵이 안에 위치하고 섬유륜으로 싸여있다. 주로 물과 단백질로 이루고 있고 충격이 오게 되면 균일하게 분산시켜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을 '추간판'이라 부른다

허리디스크의 원인들을 살펴보면 무거운 물건을 들었거나,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한 경우, 교통사고 같은 갑작스런 큰 허리 충격, 구부정하거나 다리 꼬기 같은 나쁜 자세를 오래 한 경우, 복부 비만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바르지 못한 수면 자세,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 때 그리고 노화 등이 있다. 특히 직장인들은 신경 쓰지 않으면 나쁜 자세로 인해 목과 허리 디스크가 오기 쉽다. 거기에 복부 비만까지 있다면 더욱더 신경을 써서 체중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다리를 들려고 하면 엉덩이에 통증이 온다.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엉덩이 또는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저린 증상이 느껴진다. 서 있을 때 골반이 비뚤어지거나 몸이 기울어져 보인다. 하반신이 무겁게 눌리는 느낌이 있다.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는 느낌이 지속된다. 다리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다. 까치발로 걷거나 발뒤꿈치로만 걸으려고 할 때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통증이 지속된다. 이러한 증세가 자주 오거나 지속될 때는 빨리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는 많이 부어오르는데, 이 단계에서는 구조적인 손상은 없지만, 수핵의 균열이 무너지면서 주위 신경을 압박하는 단계이다. 조금 더 심해지면 디스크가 돌출되는데 디스크의 섬유륜이 손상이 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돼 저림 증세가 좀 더 심해지게 되고, 중증 단계에는 디스크가 탈출하는데 섬유륜을 뚫고 나와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마지막은 디스크가 터졌다고 말하는 단계인데 디스크 분리라고도 한다. 수핵이 짜내어진 형태로 섬유륜을 뚫고 나와서 디스크와 분리되는 형태이다. 보통 이러한 경우는 수술을 권장하게 된다. 중요한 치료법은 절대 안정, 허리 견인치료와 약물치료이다. 지속적으로 보존치료만 잘 받아도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까지 가지 않고 모두 회복된다.<이방훈의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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