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수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육지기업이...

' 그린수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육지기업이...
이달부터 제주에서 신재생에너지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생산단지 운영은 육지부 기업,,, 충전소는 한국가스기술공사
도민 경제부담 가중에 제주기업은 토목·전기공사 참여 만족
  • 입력 : 2023. 03.02(목) 16:54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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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이달부터 제주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그린수소 생산이 이뤄진다. 하지만 그린수소 생산 설비와 저장 시스템 구축 등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본격적인 그린수소 공급은 다음달 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린수소는 풍력전기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남은 전력을 이용해 물을 분해한뒤 만들어 내는 수소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달말까지 제주시 행원리에 3MW급 그린수소 생산 단지를 구축하는 그린수소 기술개발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사업비 204억원(국비135억원·민간 68억원)을 투자해 3MW급 수전해 시스템 설계 구축 및 실증, 그린수소(600kg) 생산 및 배터리(2MWh) 저장 시스템 구축 및 실증,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을 실증· 운용하는 사업이다.

이곳의 그린수소 생산 시설은 알카라인 방식, 국내펨(PEM)방식·해외펨(PEM)방식으로 3가지 방식으로 구축된다.

이 가운데 알카라인·국내펨 방식에 대한 공사는 진행되고 있으나 해외펨 방식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외펨 수전해 설비 국내 반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4~5월중 제주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 단지에서는 일단 이달부터 알카라인·국내펨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시범 생산할 예정이다.

이중 알카라인 방식은 알칼리 전해액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초기 설치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용량에 적합하다. 국내 펨(PEM:고분자 전해질막)방식은 알카라인 수전해 방식 대비 가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부하 대응 능력이 우수해 전원 공급이 들쭉날쭉 하더라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그린수소 생산 단지에서는 이 3가지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면서 경제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는 함덕리 수송연료공급시설(함덕리 수소충전기)에서 공급된다. 이곳 수소충전소의 하루 총 수소충전량은 최대 1200㎏/day이다. 수소버스 차량 기준으로 충전량은 약 25㎏/대이며, 운영기간중 충전가능 대수는 약 하루 48대이다. 그린수소는 우선 수소버스에 공급할 예정인데, 상반기 9대· 하반기 11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소버스 가격은 1대당 5억 2000만원으로, 이중 회사 자부담은 1억 3000만원이다. 함덕~ 한라수목원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린수소가 제주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 생산 기술 이전과 도내 기업 참여가 이뤄져야 하지만 도외 업계 독식이 이뤄지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단지 운영은 '지필로스'가 전담하고 그린수소 충전소 운영은 한국가스기술공사가 맡게 된다. 도내 기업은 토목·전기 공사 참여에 그치고 있다.

한 도내 기업인은 "육지부 기업들이 그린수소를 생산해 판매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그린수소는 전기에너지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버스회사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제주에 이익이 되는 구조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앞으로 SPC를 설립해 그린수소 생산 단지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제주 실증이 전국 지자체의 그린수소 보조금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2026년 초까지 12.5MW급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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