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제주지역 중산층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생활형편에 맞는 주택 구입도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 소득수준이 금리 인상률과 주택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는 90.7까지 치솟았다. 역대 가장 높았던 전분기(90.9)에 다음으로 높은 수준으로, 주택구입부담이 가중됐음을 알 수 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출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가중되고, 낮을수록 부담이 완화됨을 의미한다.
도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3분기까지 11년동안은 분기 기준 한 차례(2012년 4분기 50.7)를 제외하곤 줄곧 50 미만을 나타냈다. 그 후 제주 유입인구 증가로 주택경기가 활황세를 띠며 가격도 급등하자 2018년 3분기에는 88.1로 역대 최고치까지 높아졌다. 그 후 소폭씩 떨어져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60대에서 등락을 보이다 4분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4분기 도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서울(198.6), 세종(109.5), 경기(107.5) 다음으로 높아 도민의 부담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
작년 도내 주택구입물량지수도 하락해 중위소득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6.0p 떨어진 47.4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이 2채 중 1채에 못미친다는 의미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 수의 비율(0~100)로 주택구입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인데, 수치가 낮을수록 중위소득가구가 살만한 주택 물량이 작다는 의미다. 지수가 100이면 중위소득가구가 해당 지역 소재 주택을 100% 구입 가능하다는 의미다.
작년 주택구입물량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로 3.0에 그쳤다. 중위소득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이 100채 중 3채 꼴이라는 의미다. 이어 경기(33.5), 인천(39.7), 부산(44.6)에 이어 제주가 낮았다.
도내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7년 43.7에서 소폭씩 높아져 2020년 57.6까지 상승했다가 2021년 53.4로 떨어진 후 작년까지 2년 연속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