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 아닌 것 같은 기분. 그런 것들이 나를 해리성 장애로 이끌었나 보다. 이제는 공황이 와도 불안하기만 할 뿐 조울증세는 주치의 말로는 없어진 지 몇 년 되었다고 한다. 더 살아 보기를 잘했다."(프롤로그 중)
공황장애와 산지 어느덧 9년 차. 저자는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경험을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에 풀어놓는다. 책엔 손님처럼, 친구처럼 공황장애를 마주한 작가의 아픔과 성장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
공황이 오면 구급차를 불러서 응급실에 가고, 주변 지인들을 불러서 케어를 맡기다 혼자 있어도 아무 일도 벌이지 않는 날들이 오기까지, 그 길었던 시간들의 이야기다.
출판사는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지낸 어린 시절, 그리고 어른이 된 후 공황장애를 겪으며 고군분투하는 시간 등 작가 생애의 아팠던 기억들과 그것으로부터 나아지기 위한 노력이 이 책에 고스란이 담겨 있다"며 "밖으로 내뱉기 힘든 이야기지만 작가는 특유의 경쾌한 화술로 읽는 이로 하여금 부담스럽지 않고 술술 읽히는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고 소개한다. 걷는사람. 1만5000원.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