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수처리시설 첫 민간대행' 시설공단 징검다리될까

제주 '하수처리시설 첫 민간대행' 시설공단 징검다리될까
서귀포 보목·색달 처리시설, 2024년부터 3년간 민간 대행
  • 입력 : 2023. 04.24(월) 14:41  수정 : 2023. 04. 25(화) 15:37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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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서귀포시 보목·색달 공공하수처리시설이 민간 대행 사업으로 시범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서귀포시 보목 및 색달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를 내년부터 3년간 전문관리대행업체에 맡기는 '공공하수처리시설 민간관리대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공공하수처리시설의 민간관리 대행은 환경부의 물산업 육성정책과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전문기술력을 접목시켜 공공수역 수질보전을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다.

서귀포지역 대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 5곳(보목·색달·대정·남원·성산) 중 보목과 색달은 시설용량이 큰 곳으로, 보목처리장은 일 3만t, 색달처리장은 일 2만 3000t을 처리하고 있다.

제주도는 시범사업 추진 목적에 대해 "하수처리시설이 빠르게 복잡화, 전문화되고 있지만 전문 기술인력 부족과 수질기준 강화 등으로 공공부문에서의 시설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며 "전문업체의 관리대행을 통해 보다 철저한 수질관리 및 효율적 운영체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시발전 및 인구증가로 공공하수처리시설이 꾸준히 증설되면서 고도처리시설, 슬러지 감량화시설, 하수처리공법이 전문화되고 있고 수질기준이 강화돼 전문기술인력에 의한 운영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공공하수처리시설의 83.5%가 민간 전문업체 관리대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운영관리를 관리대행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인 것이다.

또 상하수도본부가 지난해 진행한 '서귀포지역 공공하수처리시설 민간관리대행 시범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기술적·정책적 타당성, 민간 전문성 활용, 인력·조직의 효율성 등을 검토한 결과, 하수처리시설의 민간 전문성 도입과 전문인력 확보가 가능한 관리대행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정한 것으로 제시됐다.

그간 상하수도본부는 도내 8개 하수처리장에서 1일 25만8000t의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직접 운영·관리해왔다.

강재섭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공공하수처리시설 민간관리 대행 시범사업의 효과 분석을 통해 전면 확대 시행 또는 시설공단 전환 등 효율적인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도민에게 양질의 하수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맑고 깨끗한 환경에 맞는 수질관리를 위해 하수처리시설 운영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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