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불필요한 시설" vs "지역경제 효과 막대"

"환경파괴 불필요한 시설" vs "지역경제 효과 막대"
13일 제2공항 기본계획안 도민의견 수렴 4차 도민경청회
찬반측 대표 의견 제시… 사업 필요성 놓고 여전히 평행선
제주도, 이달말까지 의견수렴 정리해 내달 국토부에 전달
  • 입력 : 2023. 05.13(토) 17:09  수정 : 2023. 05. 16(화) 16: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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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오후 3시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제4차 도민경청회를 개최했다.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오후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제4차 도민경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반대 측 대표자로 참석한 성산읍 주민 김현지 씨는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성산읍 일대 조류충돌 위험성과 동굴·숨골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제주도가 나서 공동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지 씨는 "공항부지 8㎞ 이내에 하도, 종달, 오조, 신산, 신천 등 철새도래지가 있는데 이곳에 오는 새들에 대한 대책이 하나도 없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의 위험성 평가에서 제2공항 후보지 주변에서 발견된 조류 172종 중 39종만 충돌 위험성 평가에 포함시키도록 기준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동굴과 숨골과 관련해서는 "최근 성산지역에 최대 9.6m 두께의 클링커층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아래층에 만장굴 수준의 동굴이나 지하수의 통로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제주도가 나서 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찬식 시민정치연대 제주자치공동대표는 "2015년 제2공항 건설방침을 결정할 당시에는 수요예측이 연간 4560만명, 2019년에는 4100만명, 그리고 이번에는 3970만명으로 다시 줄었다. 앞으로 수요 예측을 하면 얼마나 감소할지 모른다"며 "이것만으로도 전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항의 수용능력은 2개 합치면 적어도 6500만 명 이상이 된다"며 "제주의 소중한 자연생태와 환경, 경관을 파괴하면서 왜 이렇게 불필요하게 공항을 지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울러 "전 세계 700개 공항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ADPi가 현 제주공항의 활주로를 최적화하면 시간당 60회 이상이 가능하고 연간 4500만명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들을 낸 바 있다"며 현 제주공항 확장만으로도 증가하는 공항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제주에 추가로 필요한 공항수요량은 800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박 대표는 "2019년 공군이 3000억원을 투입해 공항을 짓는다고 했다. 3000억원으로 공항 건설은 불가능하다"며 제주 제2공항 공군기지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반해 찬성측 대표로 나선 조승철 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는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설 경우 면세점 운영과 주변 상업시설 개발에 제주도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해 상생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년 6월 전라남도 고흥 봉래면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나라호 우주센터는 당초 제주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도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어 제주에서 전남으로 이전되어 버렸다"면서 "제2공항은 미래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인 만큼 조속히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은 "제2공항은 제주경제를 바꿀 것이고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일자리가 넘쳐나고 건설경기 활성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숨골 등은 제2공항 건설이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제2공항의 공군기지 활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앞장서서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경청회에 나온 찬반 의견과 이달말까지 이뤄지고 있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의견 수렴 내용을 종합 정리, 다음달초에 국토교통부에 도민의견과 제주도정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도가 제출한 의견에 대해 각 부처의 의견을 들은 후 7월쯤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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