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린 전통 성년식… "진정한 성인된 날"

4년 만에 열린 전통 성년식… "진정한 성인된 날"
성년의 날 맞아 제주시 '제51회 전통 성년식' 개최
2004년생 성년자 10명 관계례 전통 따라 행례 진행
  • 입력 : 2023. 05.15(월) 17:40  수정 : 2023. 05. 17(수) 13:36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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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향교에서 진행된 '제51회 성년의 날 전통 성년식'에서 성년자들이 술을 마시는 초례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성년의 날'을 맞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전통 성년식이 4년 만에 재개돼 성년을 맞은 젊은이들이 축하를 받았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향교가 주관한 '제51회 성년의 날 전통 성년식'이 15일 제주향교에서 열렸다.

이날 성년식은 이제 막 성년이 된 젊은이들이 성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는 것을 축하하고자 마련됐으며 한라대학교 관광일본어과 학생 10명이 참가해 전통에 따라 삼가례, 술의 의식, 성년 선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성년의 날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하여 지정된 기념일'로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지정돼 있으며 올해 성년이 된 이들은 2004년생이다.

전통적으로 남자아이가 15세에서 19세가 돼 어른이 되면 총각머리를 거두어 올려 상투를 틀고 망건과 탕건을 씌운 다음 어른의 관을 세 번 입히고 씌워준다. 이를 남자의 관례라 하며 여자 어린이는 15세가 되면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주고 어른의 복식을 세 번 갈아입혀 주는데 이를 여자의 겨레라 하며 남녀를 통틀어 관계례라고 한다.

이날 성년식에 나선 성년자들은 관계례에 맞춰 세 번 옷을 갈아입었으며 남자는 관복에 사모를 쓰고 여자는 혼례복에 원삼 족두리를 착용했다.

또 술을 마시는 초례의식을 갖고 남녀 대표성년자는 관례를 통해 얻는 이름인 '자'를 받기로 했으며 성년 선서를 하고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날 성년식에 참석한 제주시 안우진 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만 19세 성년이 된 것을 축하드리며 선택의 자유가 전보다 많이 주어지고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늘어나는 만큼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성년식을 주례한 제주향교 문군하 전교는 "오늘 이 자리에서 비로소 성년이 된 성년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성현께서 말씀하시기를 성년은 집에서는 효도하고 집 밖에서는 웃어른에게 공손하며 착한 일과 더불어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의리를 지키며 불의를 보고 용감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최첨단 과학기술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성년례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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