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영향' 3월 제주 가계대출 역대 최대 폭 감소

'고금리 영향' 3월 제주 가계대출 역대 최대 폭 감소
2282억원 ↓…금리 높은 신용대출 위주 감소 뚜렷
기업대출은 1207억 늘어 잔액 1년 전보다 11.3% ↑
  • 입력 : 2023. 05.25(목) 16:23  수정 : 2023. 05. 29(월) 19:2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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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고금리 기조 속에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지난 3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에만 2000억원 이상 줄어 역대 최대 감소액을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3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8조3487억원으로 전월 대비 405억원 감소했다.

여신 중 가계대출 잔액은 16조3867억원으로 전월 대비 2282억원 줄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액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774억원 감소한 5조5453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가계대출 잔액은 10조8414억원으로 전월 대비 1508억원 줄었는데 2009년 1월(-1679억원), 2012년 4월(-1577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큰 감소액이다.

기업대출은 3월에 1207억원 증가해 잔액은 19조2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11.3% 늘어난 잔액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여전히 고금리 기조 속에 가계에서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부터 갚아나가는 경향에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추가 대출이 어려워 전반적인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36조779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295억원 감소했다. 2월에 6568억원 증가했던 수신이 한 달 새 급격히 감소한 것은 기업자유예금이 2조583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는데, 도내 한 공기업에서 대규모 예금을 인출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확인됐다.

3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3026억원 늘어 앞서 1월(2933억원), 2월(1789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3월말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0%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하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06%p 하락한 0.5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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