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기억하다'주제… 평화의 가치 되새기는 시간
역사 더듬으며 전개과정에서부터 피해지역 탐방 등 활동

[한라일보] 매년 제주의 봄은 4·3으로 인한 아픈 기억을 소환하여 아픔을 치유하는 작업을 다양하게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와 언론, 학교까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에 애도하고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을 한다. 물론 다른 방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인한 분란이나 소란스러움 또한 들리고, 그것은 국가에 의한 희생이 완전한 진상규명까지 가야하는 길이 멀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제주4·3은 국가에 의한 수많은 양민들의 희생을 가져온 인권참극이다. 미디어수업을 통해 제주4·3의 전체적인 상황과 그 안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삶들에 대해 청소년들과 이야기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4·3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시작으로 4·3의 전개과정이나 피해지역, 피해자들의 증언, 피해지역을 탐방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법과 제도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또한 제주4·3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이다.

프로그램 1차시는 평화와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으로 제주4·3을 통해 인권을 배워가는 첫 문을 열었다. 청소년들은 '평화와 가치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다양하게 했다.

-자주 많이 들어서 쉬우면서도 대답하기 어려워요.

-사람들마다 생각이나 의견이 달라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위 같은 것이나 민주주의, 또는 협상과 타협 이런 것들이 떠올라요.

-국가마다 잘못된 법이나 제정되지 못한 법들 때문에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요.

-종교가 타종교를 무시하기 때문에 갈등과 차별이 생겨요.

-선거가 떠오르는데 투표할 권리가 인권이라고 생각해요.

이외에도 여성, 소금행진, 비둘기, 루틴 마터킹, 오바마, 이태석 신부님, 비폭력, 미얀마 등 평화와 인권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말했다. 학교와 각종 단체 또는 미디어에서 인권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만큼 대답도 넓은 영역에서 다양하게 나왔다.

청소년들이 검색해 찾은 자료와 쏟아낸 생각들을 종합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리하면서 제시한 조건은 앞으로 제주4·3을 10차시 동안 공부할 것, 평화와 인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목으로 제시할 것, 평화와 인권의 관계를 표현할 것이었다. 청소년들은 평화와 인권의 범위가 넓은 만큼 진지한 생각과 고민을 했고, 자신만의 인권을 표현하고 정리했다.

인권은 추상적이고 막연해서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늘 들으면서 옳다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무엇이 인권적인 것인지', '평화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막연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번 시간을 통해 막연했던 평화와 인권을 구체화 시켰다. '가까이 있는 존재, 평화', '평화를 이끄는 인권존중', '평화와 인권은 실과 바늘' 같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연재 '제주 4·3을 기억하다'는 넓은 의미의 평화와 인권에서 시작해서 제주4·3을 통해서 본 인권으로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정심/제주NIE학회>

[수업계획하기]

▶수업대상 : 중학생

▶수업주제 : 평화와 인권의 가치

▶수업성취기준

1.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생각나는 대로 정리할 수 있다.

2.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

2. 인권은 구체적이고 우리가 행동할 수 있음을 안다.

▶도입 : '제주 4·3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인권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안내하기

▶전개 : 1. 평화와 인권하면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2.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나 전쟁, 분쟁 사례 검색하기

3. 국가, 인물, 제도, 핵심어 등을 기준으로 분류해서 정리하기

4. 자신이 생각하는 인권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기

▶활동 : 검색하고 이야기 나눈 것을 바탕으로 평화와 인권의 관계를 이미지로 나타내기

▶정리 : 청소년들이 말하는 인권은 간단하다. 서로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조금 욕심을 덜 내고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인권을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하면 생활에서 실천하기도 어렵고 적용하기도 막막하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여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인권을 통해 우리가 행동해야하는 것들이 명확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