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민간아파트 분양 줄대기중인데… 양극화 심화?

제주서 민간아파트 분양 줄대기중인데… 양극화 심화?
5월 분양가 3.3㎡에 2374만원… 1년 전보다 23.4% ↑
전국(11.8%)보다 갑절 높은 상승률로 서울 다음 비싸
  • 입력 : 2023. 06.15(목) 17:44  수정 : 2023. 06. 19(월) 09:06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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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에서 분양 예정인 민간아파트가 줄잇는 가운데 최근 분양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예전 사례를 보면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또 제주에서 한바탕 고분양가 바람이 불어닥치며 주거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다른 한편에선 분양 입지에 따라 관심 대상이 실수요층과 투자수요로 다를 수 있고,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수요층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당 719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4%(136만원) 상승했다. 전국평균 상승률 11.8%(438만원→489만원) 대비 갑절 더 높은 오름세다.

도내 민간아파트의 ㎡당 분양가를 3.3㎡로 환산하면 2374만원이다. 이는 전국평균(1614만원) 대비 47.1% 높고, 17개 시·도 중에서 서울(3107만원) 다음으로 비싼 가격이다. 분양가가 제주 다음인 부산(2009만원), 경기(1916만원)와 차이가 상당하고, 수도권 평균 분양가격(2232만원)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가격을 뜻한다.

이처럼 전국 수준보다 훨씬 높은 제주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을 준비중인 민간아파트는 1005세대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 더샵 연동애비뉴(204세대), 애월읍 하귀1리에 효성헤링턴 플레이스제주(425세대),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에 건축 예정인 민간임대아파트인 제주영어교육도시 한양수자인더이튼(376세대)이다.

또 여러 논란 끝에 도내 첫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제주시 오등봉도시공원 안에 호반건설컨소시엄이 1401세대 규모로 건축할 아파트도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도민사회가 분양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반건설컨소시엄은 2020년에는 제주시 소재 단지형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3.3㎡당 1650만원의 분양가를 잠정 제시했지만 토지보상금이 당초 예상보다 추가 소요되면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도민은 "제주지역 분양가는 수도권에 사는 지인들조차 놀랄 수준"이라며 "오등봉도시공원 안에 들어설 아파트는 제주도분양가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지 않는다는데, 민간특례사업으로 도심지 녹지공간에 추진되는 아파트인만큼 도민들이 고분양가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제주도와 제주시가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민간아파트 분양 #오등봉 도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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