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1980년 남해군 무장공비 간첩선 침투사건, 1996년 강릉지역무장공비 침투사건, 2003년 다대포 무장간첩 침투사건을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에 간첩이 들어온다면 어떤 방법으로 들어올까?
3·8선을 넘어 고생고생, 죽다 살다 하면서 넘어오는 무장공비, 깜깜한 어둠을 뚫고 큰 배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고 다시 고무 옷으로 갈아입고 높은 파도 속에서 헤엄쳐 해안가로 침입하는 방법, 불법 여권을 만들어서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방법, 북한에서 탈출해 중국을 걸쳐 들어오는 방법, 무비자로 제주도로 들어와서는 어선을 타고 다른 지방으로 들어가는 방법 등 이런저런 방법은 이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힘들게 고생하면서 침입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해킹 또는 SNS를 이용하면 웬만한 자료는 모두 얻을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총을 들고 장비를 이용해 언제 올지 모르는 적을 발견하기 위해 먼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한번의 방심이 우리 세대를 10년 아니 100년을 후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가족과 친구, 이웃이 살고있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태평양을 바라본다.
"제주해안경비단, 충성!" <김무근 제주해안경비단 경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