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5년 갈등 일단락.. 증설공사 재개

[종합]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5년 갈등 일단락.. 증설공사 재개
20일 제주도-월정리마을회 공동 기자회견
증설사업 추진계획 및 주민협의 내용 발표
  • 입력 : 2023. 06.20(화) 10:38  수정 : 2023. 06. 21(수) 15:34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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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와 월정리마을회 김창현 회장 등 임원진은 20일 제주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12월 중단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 동부하수처리장을 둘러싼 제주도와 월정리마을회의 갈등이 5년 8개월 만에 일단락되며 증설 공사가 정상 추진된다.

오영훈 지사와 월정리마을회 김창현 회장 등 임원진은 20일 제주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12월 중단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월정리마을회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주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힘든 상황에도 월정리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갈등 해결에 노력해왔다"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월정리 바다의 청정과 아름다움을 지키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월정리 주민과 도민 여러분께 거듭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월정리마을회장과 어촌계장, 해녀회장은 "증설사업을 반대하며 마을 갈등으로 인한 상처와 고충이 이어져 왔다"며 "제주도가 마을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사항을 반드시 이행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제주도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로 인한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방류수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수질관리 ▷해양 방류관 연장(1.34㎞) ▷월정리 연안 생태계 조사 ▷삼양 및 화북지역 하수 이송 금지 동부하수처리장 추가 증설 없음 ▷법률과 기준 내에서 마을주민 숙원사항 최대한 수용 ▷용천동굴 문화재구역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 ▷투명한 절차 진행으로 신뢰를 확보할 것을 약속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동부지역(제주시 조천읍, 구좌읍) 1일 하수처리용량을 현재의 2배로 늘리기 위해 1만 2000t을 증설(1만2000t→2만4000t)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제주도는 2017년 9월 구좌읍 월정리에서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역주민의 반발로 공사는 3개월 만에 중단됐다. 이어 2021년 10월 제주도가 공사 재개를 결정내리면서 어촌계를 포함한 해녀, 마을회 등 거센 주민 반발이 이어져 왔다. 처리수 방류로 인한 해양 환경 오염을 우려한 것이다.

제주도는 월정리마을회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202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조속히 재개할 계획이다. 20일 오후부터 가설 울타리를 시공하고, 문화재청의 증설공사 현상변경 조건부 허가 내용을 철저히 이행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해 동부하수처리장의 1일 평균 하수량은 1만 1722t으로 시설용량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포화상태"라며 "하수처리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월정리마을의 청정환경을 지키려면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마을 주민과 향우회원들은 이번 마을회와 제주자치도의 합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증설공사에 따른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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