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11)경기안산시흥 제주특별자치도민회

[우리는 제주인] (11)경기안산시흥 제주특별자치도민회
"제주인 긍지·자부심으로 뭉쳐 30여 년간 성장"
  • 입력 : 2023. 06.30(금) 00:00  수정 : 2023. 07. 02(일) 22:45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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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회원 수만 5000여 명
제주 출신 사할린 동포와 제주의 연결고리 역할 톡톡

[한라일보] 경기안산시흥제주특별자치도민회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반월국가산업단지와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주출신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30여 년간 회원 간 유대와 애향심을 나누고 있다.

1988년 10월 40~50여 명의 소규모 모임에서 출발해 1996년 현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재외제주도민협의회'에 가입하면서 명실상부한 친목 단체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현재 회원 수는 5000여 명으로, 도민회의 근간이 되는 임원진만 59명에 이른다.

2016년 1월 취임한 김현철(사진) 회장과 함께 김두훈 전 회장(동영화성대표), 김찬배 직전 회장(현대산업 전 대표), 신병근 감사(관세사), 김한형(인터플렉스 전 대표)·한태일(원로배우)·신수보(전직 경찰)·고승은(전 조천읍민회장)·이광호(전 방첩대) 고문, 신원국 자문위원장 등 13명의 자문위원단, 박정권(수석부회장)·김태성(안산일맥회장·하나정형외과 원장)·고충환(뉴페이스 치과원장)·김동훈(엠에쓰씨 대표) 등 13명의 부회장단, 강준호 사무총장, 홍수임 재무국장, 김창범 청년 국장 등 21명의 국장, 유종훈 산악회장이 모임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경기안산시흥제주특별자치도민회 회원은 제주도에 원적이나 본적을 두고 있으며 안산·시흥 및 경기 일원 지역의 연고자들로 구성됐다.

모임은 신년회·송년회 등 두 번의 총회와 산악회 활동, 도민가족 한마음 잔치, 청년국 체육대회, 안산시 팔도 향우회 총연합회 행사 등에서 회원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성산읍 고성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과 함께 출향한 김현철 회장은 29일 "안산시에는 8도 향우회(호남, 영남, 충청, 충북, 강원도, 이북5도민회)가 결성돼 있는데, 우리 도민회가 타 향우회에 비해 수적으로는 열세이지만, 제주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가장 결집이 잘 된다"고 모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이어 "우리 회원들은 반월공단, 시화공단 지역 경기의 부침과 함께 하며 30여 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 성장해 왔다"고도 강조했다. ROTC 장교 출신인 그는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감사도 맡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랜 기간 비대면의 시간을 보낸 도민회는 최근 산악회 활동이 본격 가동된 데 이어 올 하반기 도민 가족 한마음 잔치(문화 탐방)와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에 사할린 동포 고향 방문 행사 참가를 기점으로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할린 동포 지원 사업은 도민회 3대 회장을 역임한 김두훈 전임 회장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경기 안산 상록구에는 1992년 정부의 사할린 동포 영구 귀국 사업에 따라 이주한 사할린 동포들이 거주 중으로, 올해 6월 기준 제주출신은 1~2세대를 통틀어 총 45명이다. 도민회는 제주출신 사할린 동포와 고향 제주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서울제주도민회와 세계제주인대회 조직위원회,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와 함께 제주출신 사할린 동포들이 세계제주인대회에 참가하며 친척 방문, 조상묘 참배, 관광명소 탐방 등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주 출신 사할린 동포가 정부의 4·3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안산시흥제주도민회 관계자가 행정적인 일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경기안산시흥 지역 제주출신의 구심점이 되어 온 도민회는 앞으로도 회원 유대 강화에 더 힘쓸 예정이다.

김 회장은 "비활동 회원, 소외된 회원을 발굴해 참여를 독려하고, 도민회의 백년대계를 위해 젊은 층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청년국의 활동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제주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운동 전개로 일체감도 고취하고, 매해 회원들에게 활동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활동 우수자에 대한 도지사 표창, 도의회 의장 표창, 도민회장 공로패를 수여해 온 것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한 "일상에 지친 회원들을 격려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모임 기회를 더 확대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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