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든 2023년 프로야구가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7개 팀이 중위권 대혼전을 벌이며 관중몰이에 나선 가운데 전국구 구단 '엘롯기'(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동맹의 사상 첫 가을 야구 동반 진출 가능성도 호재로 작용하면서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각각 5월, 6월에 승승장구하던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가 상승세를 멈추고 내리막을 타면서 중위권 경쟁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었다.
두 팀의 부진을 틈타 두산 베어스가 71일 만에 단독 3위로 뛰어오르는 등 1, 2위와 10위를 제외한 나머지 순위는 매일 바뀌는 형국이다.
5일 현재 3위 두산부터 9위 KIA까지 7개 팀이 승차 4경기 안에서 혼전을 펼치는 중이다. 2위 SSG와 3위 두산의 승차(7.5경기), 9위 KIA와 10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6경기)보다도 작다.
연승하면 수직 상승하고, 연패하면 수직 낙하하는 순위 이동이 전반기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순위 다툼이 치열할수록 팬들의 가슴도 더욱 뜨거워진다.
3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 큰 격차 없는 8위로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한화 이글스(29만1천814명),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로 첫 우승의 꿈을 더욱 크게 키운 키움 히어로즈(31만9천671명)는 벌써 지난해 총관중의 81∼91%에 달하는 관중을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동원해 흥행몰이에 앞장섰다.
특히 공동 4위 롯데와 KIA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승부수를 띄우면서 선두 LG와 더불어 세 팀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이 가능할지도 꾸준히 시선을 붙잡는다.
롯데는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고자 코치진의 보직을 바꾸고 중위권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KIA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포 나성범과 공수 핵심 김도영이 돌아오자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고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와 계약하는 등 전반기 막판에 공수 약점을 보완해 후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오는 12일 KBO 이사회가 취소된 경기를 월요일 또는 더블헤더 중 어느 것으로 편성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일정에 상관없이 롯데와 KIA가 중위권에서 버텨낸다면 '엘롯기' 동맹의 티켓 파워는 KBO리그를 5년 만의 관중 800만명 시대로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올해 관중 수에서 LG는 71만3천1명으로 1위, 롯데는 47만3천892명으로 3위, KIA는 35만5천707명으로 6위를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