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세르부스(Servus)! 나는 관객의 봉사자입니다

[열린마당] 세르부스(Servus)! 나는 관객의 봉사자입니다
  • 입력 : 2023. 07.21(금)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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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부스' 이탈리아와 독일 지방에서 인사할 때 사용되는 라틴어로 자신의 정성과 노력을 남을 위해 사용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오늘 공연을 꼭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어르신 한 분이 내게 물어왔다. 공연의 인지도가 높아 이미 모든 좌석이 매진된 상태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선생님 죄송해요. 오늘 전석 매진이라서 예매할 수 있는 표가 없어요. 너무 죄송해요"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었다. 순간 어르신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아쉬움이 드러났지만 이내 웃으시면서 등을 돌리셨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공연 준비를 시작했다.

관객들에게 나눠줄 표를 정리하던 중, 좌석이 남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생각이 번쩍하며 급히 그 어르신께 달려갔다. 다행히 어르신은 로비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셨다. 어르신은 "감사해요.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 공연이 돈을 지불해야 볼 수 있는 걸 아는데 푯값을 받아주세요"라며 돈을 주셨다.

공연이 끝난 후 내게 오셔서 "덕분에 좋은 공연 잘 봤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그 말을 듣는데 울컥하며 눈물이 쏟아졌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을 찾는 방문객들의 행복과 감동을 위해 앞으로도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는 관객의 봉사자입니다. 세르부스!<권엘림 서귀포예술의전당 청년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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